인터뷰

백엔드 개발|자신이 담당하는 업무에 대한 오너십을 가져야 해요

2022.04.27

무신사에는 마음에 드는 상품을 찾은 고객이 결제하기 버튼을 누르는 순간을 기다리는 팀이 있습니다. 바로 결제 서비스 팀인데요. 무신사 스토어 고객들이 간편하고 안전하게 상품을 결제할 수 있도록 매일 고민하는 20년 차 개발자 진호님이 말하는 무신사 테크팀의 성장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PART 1. 무신사를 선택한 이유

Q. 진호님이 이끌고 있는 결제서비스팀을 소개해주세요. 어떤 일을 하시나요?

간단히 말하면 고객이 결제하기 버튼을 누른 이후, 실제 결제가 이뤄지는 영역을 담당하고 있어요. 기본적으로 고객이 이용하는 카드사와 은행에 결제가 안정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여러 PG(Payment Gateway, 전자결제 서비스)업체들과 결제 데이터를 연동하는 일을 해요. 예를 들어 고객이 결제를 하는데 통장 잔액이 부족하거나 카드 유효기간이 만료되어 오류가 발생할 수 있잖아요. 네트워크 서버가 불안정해서 결제가 취소되는 상황도 있고요. 이런 문제들이 발생했을 때 고객들이 당황하지 않도록 프로세스를 안정적으로 고도화하는 일을 하고 있죠. 무신사페이, 무신사 현대카드와 같은 자체 결제 시스템 서비스도 개발해 운영하고 있고요. 또 무신사 고객이라면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는 적립금 등 과정을 담당하고 있고요.

Q. 20년 넘게 개발 직무를 하셨다고 들었어요. 무신사는 어떻게 입사하게 되었나요?  

제가 그동안 쌓아온 경험들이 무신사 성장에 더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입사를 고민하던 2020년에도 무신사는 굉장히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었어요. 10~20대 핵심 타깃층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확장해나가고 있는 상황이었죠. 무신사가 개발 관점에서 중요한 기로에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연스럽게 제가 할 수 있는 부분, 해야 될 역할들이 많이 있을 것 같았고 재미와 보람을 동시에 느낄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죠.

Q. 다른 회사와 무신사 테크 조직이 일하는 방식은 어떤 차이가 있는지 궁금해요.

이전에 제가 몸 담았던 회사는 이미 업무 프로세스나 조직 분위기 자체가 거의 정해져 있었어요. 조직 개편 등이 있어도 일하는 방식을 바꾸는 영향력은 크지 않았죠. 반면 무신사 테크팀은 구성원 간의 지식 교류가 활발한데다 수평적인 문화를 잘 유지하고 이를 확산해가려는 모습을 느낄 수 있어요. 10가지 지식을 알고 있는 팀원이 있는데, 팀원 혼자서만 그 지식을 알고 있다면 퍼포먼스는 그대로 10만 날 거예요. 근데 무신사 테크팀에는 모두가 다함께 지식을 공유하고 받아들이면 2배, 3배, 무제한으로 시너지가 난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또 일방적으로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활발히 논의하면서 지식이 잘 순환되고 있죠.

PART 2. 무신사 테크가 일하는 방식

Q. 일을 할 때, 진호님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무엇인가요?

자신이 담당하는 업무에 대한 오너십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볼게요. 담당자가 시스템이 더 견고히 작동할 수 있도록 A라는 동작을 개발했어요. 근데 실제 고객에게 제공되는 영역은 A 동작 뿐이라 할지라도 우리 팀과 테크 조직, PG사와 업무를 더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B, C 동작이 추가로 필요할 수 있거든요. 이런 기능이 필요하다는 점은 본인이 맡은 업무에 대한 주도성, 즉 오너십이 있어야 알 수 있어요. 업무를 많이 해봤기 때문에 아는 것이 아니죠. 자신의 업무에 관심과 애정을 갖고, 이 일이 더 잘되려면 어떤 고민을 해야할지 생각하는 훈련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매년 11월이 되면 빠질 수 없는 게 바로 무신사 블랙 프라이데이죠. 진호님에게 블랙 프라이데이는 어떤 의미인가요?

굉장한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단 시간에 대량의 트래픽을 접해볼 수 있는 경험은 흔치 않기 때문이죠. B2B업체라면 마주할 일이 거의 없고 B2C 서비스 경우에도 무신사 블랙 프라이데이는 더욱 특별해요. 패션 단일 카테고리에서 이렇게 압도적인 트래픽을 소화한다는 것은 물론이고, 장애나 오류를 최소화하고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은 개인 커리어 면에서도 큰 자산이에요.

Q. 결제서비스 팀에서 블랙 프라이데이를 위해 어떤 고민과 준비를 하는지 궁금합니다.

블랙 프라이데이 시점이 되면 ‘결제 오류 없이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하는 것’과 ‘혹시나 장애가 발생할 경우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방법’에 초점을 맞춰 업무를 진행해나가요. 저희 결제서비스 팀은 PG사, 카드사, 은행 등과 같이 다른 기업들과 협력해야 하는 일이 많아요. 함께 준비해야 하나의 서비스를 완벽하게 제공할 수 있죠. 그래서 외부 기업들에 협조를 구하고 체계를 명확히 해두는 것이 필요해요. 장애가 발생했을 때를 대비해 계획을 세우고, 오류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는 자동화 시스템이나 모니터링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 또한 중요합니다.

PART 3. 무신사 테크에서 성장한다는 것

Q. 진호님은 성장에 대한 니즈가 강한 것 같아요. 무신사에서 성장 욕심을 잘 채우고 있으신가요?

그동안 개발자로서 보람을 느낀 회사도 물론 있었어요. 하지만 회사의 성장과 나의 성장이 단절되어 있다면 고민이 생기기 마련이죠. 20여 년 간 개발 업무를 해오면서 돌이켜보니, 제가 진행한 업무가 회사 성장에 기여했을 때 굉장히 즐거웠어요. 무신사에서는 제가 어떤 업무를 할 때마다 회사의 성장이 바로 눈에 보여요. 그래서 더 많은 것을 시도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죠. 제가 노력해서 만든 결과물들이 조직의 성장에 상당히 직결되고 있다는 것을 느끼거든요. 새로 합류한 CTO 조연님과 이끌어갈 앞으로의 무신사도 무척 기대가 됩니다. 앞으로 해야할 일, 해보고 싶은 일들이 더 많을 거 같거든요.

Q. 진호님이 무신사에서 성장했다고 느꼈던 순간을 콕 집어서 이야기한다면 언제일까요?

무신사 합류 초반에 무신사 페이와 무신사 현대카드를 개발했던 것이 기억납니다.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결제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이다보니, 기존에 없던 서비스를 새로 만드는 과정에 보람을 많이 느꼈어요. 서비스가 배포되고 실제 고객들이 무신사 페이를 이용하는 모습을 접하고 좋은 반응도 얻다보니 더욱 뿌듯했고요.

최근에는 글로벌 서비스 오픈을 준비하면서 새로운 것들을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똑같은 기술을 쓴다고 해도 회사, 산업, 지역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거든요. ‘이 기술을 이렇게 적용하기도 하네?’라던지 ‘이렇게 활용해볼 수 있겠다’고 생각하면서 스스로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Q. 진호님이 생각하시기에 개발자에게 성장은 어떤 의미인가요?

개발 직무에서 성장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 생각합니다. 만약 올해 본인의 개발 영역에서 발전이나 성장을 하지 않은 상태로 다음 해를 맞이하게 된다면, 그 해 새로 나온 기술 지식과 트렌드를 놓치는 거거든요. 물론 당장 1년은 큰 차이가 나지 않지만 2년, 3년이 되면 점점 큰 차이가 나요. 그럼 시장에서 어느 순간 찾지 않는 사람이 될 수 있어요. 개발자에게는 굉장히 위험한 상황인 거에요. 그렇기 때문에 항상 새로운 기술과 중요한 트렌드를 배우고 성장해야 합니다.

Q. 무신사 테크 조직에서 일을 잘하는 사람이 되려면 어떻게 일해야 할까요?

열린 마음으로 동료들과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함께 일하는 구성원들과 이야기하면서 배우는 것이 정말 많아요. 서로의 관심사와 역할이 다르다보니 분명 소홀하거나 놓치는 부분이 분명 있거든요.

Q. 이제 막 개발을 시작한 분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요?

주니어 레벨에 있는 분이라면 개발 직무 자체에 흥미를 느껴야 해요. 개발 분야에 들어선 순간 지금까지 몇 십 여년 간 쌓여있던 기술들이 눈 앞에 쫙 펼쳐지거든요. 알아야 할 것도 많고, 이런 방향으로 지식을 쌓아가는 게 맞는지 의문이 생기기도 해요. 그렇다고 부담을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스스로 반기, 연 단위로 작은 목표를 세워서 하나씩 달성해가면서 기술 역량을 쌓아가셨으면 좋겠어요.  

Q. 마지막으로 진호님이 무신사에서 꼭 이루고 싶은 목표가 궁금합니다.

무신사가 성장하는 순간들을 함께 누리고 싶습니다. 지금 만들어놓은 것보다 앞으로 만들어야 할 영역이 더 많아요. 글로벌로 서비스를 확장하는 단계에서 고객들에게 더 많은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지금의 시스템보다 앞으로 해야할 일들이 무궁무진해요. 앞으로 제가 맡은 역할에 집중하고, 팀원들과 더 협력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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