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

무신사가 만든 붉은 벽돌 정원 이야기 - 무신사 브릭 가든

2026.06.04

서울숲 안쪽, 중앙 연못을 끼고 특별한 정원이 생겼습니다. 씨실과 날실처럼 유연하게 이어지는 붉은 벤치가 길게 가로지르는 이 공간은 2026 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 참여한 무신사의 기업 정원, ‘무신사 브릭 가든(MUSINSA Brick Garden)’ 입니다.

서울국제정원박람회는 정원과 예술, 도시와 라이프스타일이 어우러진 대형 문화 행사입니다. 단순한 조경 전시를 넘어 공원과 도시 공간 전체를 하나의 감각적인 콘텐츠로 확장하는 취지로 진행되는 축제인데요. 패션 기업인 무신사가 정원 박람회라니, 어떤 이야기가 담겨있을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지금부터 무신사 브릭 가든에 담긴 이야기를 소개해 드릴게요.

성수의 헤리티지에 패션의 본질을 더한 정원

무신사는 이번 국제정원박람회에 참여한 유일한 ‘K-패션’ 기업입니다. 한국의 패션 기업으로서 브랜드와 패션 생태계에 대한 기여를 넘어, 서울숲을 찾는 시민과 관광객들이 휴식과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여 지역 사회에 조금 더 가깝게, 긍정적인 방향으로 다가가고자 했어요.

‘브릭 가든’ 이라는 이름처럼, 정원을 처음 봤을 때 가장 눈에 띄는 요소는 붉은 벽돌로 만들어진 벤치입니다. 무신사가 성수동을 기반으로 한국의 패션 생태계를 키워가고 있는 만큼, 정원의 컨셉도 성수동의 헤리티지가 된 붉은 벽돌에서 출발했다고 해요.

“성수동은 제조 기반 산업의 흔적이 패션과 문화로 재해석된 동네예요. 낡은 것이 오히려 멋이 되는 동네이자 오래된 공장 건물의 붉은 벽돌이 헤리티지가 된 곳이죠. 성수동의 헤리티지가 된 붉은 벽돌에, 패션의 본질인 ‘직물’의 유연함을 담고자 했습니다.”

- 무신사 공간디자인 -

단단하고 묵직한 벽돌을, 마치 직물을 짜듯 엮어 유연하게 이어진 벤치를 완성했어요. 직물의 짜임을 연상할 수 있도록 벽돌을 날실과 씨실처럼 엮어 입체적인 패턴을 만들었고, 이를 벤치로 완성해 서울숲을 찾는 이들이 자유롭고 편안하게 쉬어갈 수 있는 쉼터가 되도록 한 것이죠.

식물을 소개하는 표찰에도 패션 기업의 아이덴티티를 담았습니다. 옷에 부착된 택처럼 디자인한 것인데요. 정원 안 식물 하나하나에 단순한 이름표가 아닌 '행택(Hang Tag)'이 달린 셈이죠.

지속 가능한 휴식 공간

이번 정원 설계와 시공은 슬로우파마씨(slow pharmacy)가 함께했습니다. 슬로우파마씨는 ‘식물을 처방한다’는 모토로 식물 스타일링과 디렉팅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플랜트 디자인 팀인데요. 도심 속 휴식 공간에 초점을 맞춰 보기에도 머물기에도 편안한, 특별한 관리 없이도 오래도록 지속 가능한 정원을 완성하기 위해 고민했다고 해요.

“성수동의 붉은 벽돌과 직물 기반의 산업적인 분위기 속에서 자연이 부드럽게 스며드는 풍경을 만들고자 했어요. 특히 주변의 호수 뷰와 숲 경관을 고려하여 진한 적벽돌 보다는 전체 경관 안에 자연스럽게 어우러질 수 있도록 톤다운된 벽돌 소재를 사용했습니다.”

- 슬로우파마씨 -

식재를 선택할 때는 다년생 식물을 중심으로 구성해 박람회가 종료된 이후에도 시민들이 지속적으로 찾는 휴식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신경썼죠.

“정원의 식재는 숙근사루비아, 봄맞이꽃, 플록스 등의 다년생 초화류와 감둥사초, 털수염풀과 같은 사초류를 자연스럽게 혼합하여 구성했어요.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자연스럽게 자리 잡는, 편안하고 지속가능한 도심 속 정원을 그리고 싶었습니다.“

- 슬로우파마씨 -

성수와 서울숲길, 지역 사회를 연결하는 고리  

5월 한 달간 서울숲 정원박람회를 찾은 관람객은 290만 명이 넘습니다. 어린아이와 함께 방문한 가족들과 무신사 서비스를 주로 이용하는 2030 세대, 그리고 맑은 날 서울숲 산책을 즐기는 어르신들까지 다양한 시민들이 정원을 찾아 저마다의 휴식을 즐겼어요.

무신사는 올해부터 ‘다시, 서울숲’ 캠페인을 통해 서울숲길을 패션과 라이프스타일, 콘텐츠가 어우러진 거리로 만들어가고 있는데요. 이번 정원 조성이 성수동 지역 상권 전체에 좀 더 의미 있는 활기를 불어넣어 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무신사 브릭 가든은 오는 10월까지 서울숲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이번 주말, 붉은 벽돌 벤치에 앉아 도심 속 휴식을 경험해 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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