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과 캐시미어 의류를 선택할 때 중요한 기준 중 하나가 혼용률입니다. 혼용률은 보온성과 촉감 등 품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고객에게 상품을 판매하기 전 이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혼용률 검사는 전문적인 기술과 정밀한 분석이 필요해, 중소·신진 브랜드가 내부에서 자체적으로 실시하기에는 적지 않은 어려움이 따르는데요. 이 때문에 많은 브랜드가 공인된 시험 기관을 통해 혼용률을 검증하고 있습니다. 국내에는 대표적인 인증 기관이 세 곳 있으며, 그중 하나가 KOTITI시험연구원(이하 KOTITI)입니다.
무신사도 지난해 12월 16일부터 허위·과장 광고 브랜드에 대한 관리와 제재를 대폭 강화하며, 스토어 내 다운·캐시미어 상품 7,968개의 혼용률 전수 검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검증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KOTITI를 비롯한 여러 공인 기관과 협업하고 있는데요. KOTITI 정우진 본부장을 만나 이번 혼용률 검사의 의미와 중요성, 그리고 국내 패션 브랜드의 품질 관리 현황을 자세히 들어봤습니다.

KOTITI시험연구원(이하 KOTITI)은 1961년 설립된 국내 최초의 섬유 시험 연구기관으로 연구개발, 시험분석, 품질검사, 교육훈련 및 컨설팅 등 다양한 전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섬유뿐만 아니라 식품, 수질, 화장품, 전기전자 등 환경안전 분야까지 서비스 범위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또한 현재 해외 6개국 12개 지역에 법인과 사무소를 운영하며 글로벌 기업들의 시장 진출을 지원하며 글로벌 종합시험 인증기관으로 성장 중입니다. 앞으로도 KOTITI는 ‘글로벌 비즈니스 파트너’라는 미션을 바탕으로 소비자의 권익과 안전을 확보하는 데 앞장설 예정입니다.
이번 전수 조사는 소비자에게 정확한 제품 정보를 제공하는 동시에, 무신사 파트너 브랜드의 권익을 보호하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혼용률 검수는 시료 접수, 시험 분석, 성적서 발행의 순으로 이루어집니다.
- 시료 접수: 시료는 세탁 등을 거치지 않은 새 제품인지 확인합니다. 이후 해당 시료를 KOTITI로 전달하여 시험을 준비합니다.
- 시험 분석: 시험을 진행하기 전, 다운 및 혼용률 분석을 위한 전처리 과정이 필수적으로 수행됩니다.여러가지 구성요소를 육안으로 판별하여 솜털과 깃털의 조성 비율을 분석하며, 광학 및 전자현미경을 활용해 구조상의 특징을 구분하여 거위와 오리의 혼합 비율을 정밀하게 측정합니다. 캐시미어 제품은 섬유의 굵기 및 표면 구조를 면밀히 분석하여 일반 양모와 차이를 구별합니다.
- 성적서 발행: 시험이 완료되면, 분석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제품 라벨의 혼용률 표기와 실제 시험 결과를 비교합니다. 오차가 발생한 경우 재시험을 통해 검증을 수행하며, 최종적으로 시험 성적서를 발행합니다.

가장 어려운 점은 유사한 섬유 간의 감별입니다. 예를 들어, 캐시미어와 일반 양모, 거위 솜털과 오리 솜털은 외관과 촉감이 비슷해 육안으로 구별하기 어렵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KOTITI는 숙련된 시험원의 정밀 분석과 고도화된 장비를 활용해 혼용률을 검증합니다.
다운 제품의 경우, 핀셋을 이용해 깃털과 솜털을 하나씩 분리한 뒤, 광학 및 전자현미경(SEM)을 활용해 중심축 구조와 미세한 가지 형태를 면밀히 분석합니다. 캐시미어는 섬유의 굵기와 표면 구조를 비교하여 일반 양모와 차이를 확인하지만, 파인 울(Fine wool)이나 야크(Yak)처럼 캐시미어와 유사한 특성을 가진 일부 섬유는 감별이 더욱 까다롭습니다.
결국 혼용률 검증이 까다로운 이유는 소재 간 유사성이 높고, 정밀한 분석이 요구되기 때문입니다. 특히, 최근 고가의 캐시미어나 다운 소재가 일반 합성 섬유와 혼합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더욱 정확한 검증이 필요해졌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숙련된 전문가의 분석 기술과 첨단 장비가 필수적입니다.

그렇습니다. 화장품이나 식품 분야는 일반적으로 정부의 허가나 인증을 받아야 상품 판매가 가능한데요. 패션 업계에는 제품 혼용률 표기에 대한 규정이 존재하지만, 이에 대한 인식과 이해도가 비교적 낮은 편입니다. 따라서 더 많은 패션 브랜드가 품질 관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시험과 인증 절차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정기적인 교육과 가이드가 필요합니다. 일부 브랜드는 혼용률 표기에 대한 이해나, 섬유 시험 과정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의도치 않게 소비자에게 잘못된 상품 정보를 제공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KOTITI 소속 전문가가 직접 무신사 입점 브랜드가 체계적인 품질 관리를 실현하고, 소비자 신뢰를 높일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 섬유 혼용률 검증 및 시험 방법: 브랜드가 사용하는 원료가 정확한지 확인하는 방법과 국내 표준을 준수하는 혼용률 시험 절차를 설명합니다.
- 품질관리 절차 및 시험 성적서 활용법: 시험 성적서를 올바르게 해석하고 실무적으로 적용하는 방법을 교육합니다.
- 정확한 제품 표기법: 법적 요구사항을 준수하면서 소비자가 이해하기 쉽게 정보를 전달하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 불량 사례 분석 및 개선 방법: 제품의 품질 문제를 예방하고 개선하는 실질적인 방법을 제공합니다.
- 친환경 섬유 및 지속 가능성 전략: 친환경 소재 트렌드와 글로벌 인증 제도를 소개하며 브랜드의 지속 가능성을 지원합니다.
패션 브랜드들이 가장 관심을 보인 주제는 불량 사례 분석, 정확한 제품 표기법, 체계적인 품질 관리 절차였습니다.
실제로 브랜드들이 제품 출시 후 본인들도 예상치 못한 품질 문제로 소비자 클레임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주요 불량 유형과 그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이를 예방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에 대한 정보를 필요로 했습니다.
또 섬유 혼용률을 포함한 제품 라벨링은 소비자 신뢰와 직결되는 요소이기 때문에, 법적 기준을 준수하면서도 소비자가 이해하기 쉽게 정보를 전달하는 방법을 배우는 데 적극적이었습니다. 특히 잘못된 라벨링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법적 문제와 브랜드 신뢰도 하락 사례를 접하면서 올바른 표기법의 중요성을 더욱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브랜드들은 제품이 시장에 출시되기 전에 어떤 품질 검사를 거쳐야 하는지, 시험 성적서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그리고 실무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품질 관리 전략에 대해 많은 질문을 했습니다. 단순히 시험 성적서를 발급받는 것이 아니라, 이를 해석하고 문제 발생 시 해결책을 마련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된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이러한 관심이 결국 소비자 신뢰 확보와 무신사 입점 브랜드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리라 기대합니다.
상품 정보는 소비자 신뢰 확보와 법적 준수를 위해 정확하게 기재되어야 합니다. 판매에 앞서 반드시 확인해야 할 사항은 다음과 같습니다.
🅅 섬유 혼용률 표기: 원단을 구성하는 섬유의 종류와 함량을 정확히 기재해야 합니다.
🅅 취급상 주의사항 및 세탁 정보: 소비자가 혼동하지 않도록 표준 세탁 기호를 적용해야 합니다.
🅅 제조 정보 및 원산지 표기: 제조자명, 제조국명, 제조 연월, 연락처 등을 명확히 기재해야 합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혼용률 표기와 품질 검증의 중요성을 업계 전체가 다시금 인식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브랜드들은 더욱 철저한 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소비자에게 정확한 제품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패션 산업 전체의 투명성과 신뢰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앞으로도 KOTITI는 신뢰도 높은 시험 분석을 통해 국내 브랜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고객이 안심할 수 있는 구매 환경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