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부티크팀ㅣ 역할이나 위치에 한계를 두지 않죠, 성장에 욕심을 내면서 일합니다

2022.02.16

무신사의 성장에는 수많은 피플의 노력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최전방에서 입점 브랜드와의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는 팀이 있습니다. 바로 ‘무신사 MD’인데요. 6,500여 개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고 브랜드가 야심차게 기획한 상품과 서비스를 무신사 스토어 고객에게 더 매력적으로 돋보일 수 있도록 합니다. 매 순간 트렌드를 살피며, 브랜드가 무신사 스토어에서 더 큰 성장의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새로운 방식을 제안하고  있죠. 

각 팀을 만나 무신사에서 브랜드와 고객을 연결하는 무신사 MD가 하는 일, 그리고 무신사 MD로서 성장하는 이야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보았습니다. 

PART 1. 무신사에 입사한 이유 


Q. 안녕하세요, 지예님! 부티크팀을 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부티크팀 김지예입니다. 부티크는 무신사의 럭셔리 편집샵입니다. 정통 럭셔리 브랜드부터 컨템포러리, 하이엔드 스트릿, 디자이너 등 전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명품 브랜드의 인기 상품을 제안합니다. 무신사 부티크의 가장 큰 차별점은 명품 전문 MD의 큐레이션을 거친 브랜드 상품을 소개한다는 것과 새벽 배송 서비스에요. 


Q. 지예님은 이전부터 MD로서 다양한 경험을 쌓으셨다고 들었어요. 부티크팀에 입사하기 전에 어떤 일을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국내 주요 유통사에서 상품 기획 MD로도 일해봤고, 단일 브랜드와 멀티샵 바잉 MD로도 근무했었어요. 부티크팀 입사 직전에는 패션 중고 거래 플랫폼 창업도 준비했었고요. 


MD로서 14년 동안 여러 경험을 해보면서, 국내 브랜드를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시키는 서포터가 되고 싶다는 목표가 생겼어요. 예전에 국내 기반 브랜드의 해외 수출을 돕는 일을 잠깐 했던 적이 있는데 진행이 쉽지 않았었는데요. 이후 해외 브랜드의 바잉 MD로 일하면서 글로벌 패션 시장을 경험해보니 국내 브랜드를 해외에 어떻게 알려야 할지 조금씩 보이더라고요. 그 때의 경험 덕분에 국내 브랜드의 글로벌 성장을 이끌고 싶다는 마음을 자연스럽게 품게 됐어요. 


Q. 지예님은 무신사에 어떻게 입사하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부티크팀에 입사하기 전에 스타트업 코파운더(Co-founder)로 잠깐 활동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제가 근무하는 공유 오피스 사무실 옆에 무신사에 입점한 브랜드 사무실이 있었어요. 브랜드 관계자분들과 안면을 트게 되서 ‘좋은 감도를 가지고 있으니 대형 유통사에 입점 해보는 게 어떠냐’고 몇 차례 권유를 하는데도 ‘무신사에서 매출도 잘나고, 무신사와 관계도 좋다’며 한사코 거절을 하시더라고요. 


그 때 무신사가 궁금해졌어요. 작은 커뮤니티에서 연 거래액 2조 3000억 원에 달하는 국내 대표 패션 플랫폼으로 성장한 비결이 무엇인지, 어떻게 일하길래 회사가 이렇게 빠르게 커질 수 있는지 호기심이 생겼어요. 그 와중에 앞서 소개한 브랜드 관계자가 저에게 무신사에서 명품 카테고리 MD를 뽑는다고 귀뜸해주셨죠. ‘무신사에서 나는 무슨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어디까지 성장할 수 있을지’ 가늠해보고 싶은 생각에 지원해 무신사에 입사하게 됐습니다. 

PART 2. 무신사 MD가 일하는 방법


Q. 무신사에 입사하시고, 지예님이 느끼시는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이 있을까요?


스스로 성장하고 있음을 느껴요. 제 자신의 역할이나 위치에 한계를 두지 않아요. 생각의 깊이가 달라졌다고 해야 할까요? 사실 어느 직무나 마찬가지지만, MD도 보통 하는 일이 대개 정해져 있는 편이죠. 근데 무신사는 좀 달랐어요. 


상품을 매입하거나 공식 유통 계약을 성사시키려면 플랫폼의 인지도만큼이나 인적 네트워킹도 상당히 중요합니다. 특히 글로벌 브랜드의 경우에는 이런 부분이 크게 작용하는 편이라 임원이나 CEO가 직접 나서서 해야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실무자 입장에서는 스스로 업무의 한계를 정해놓고 일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무신사에서는 직접 내가 사업을 한다는 마음으로 여러가지 방법을 시도해볼 수 있어요. 초반에는 ‘이걸 내가 해도 될까?’, ‘직책자나 대표가 해야 되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어요. 지금 돌이켜보면 저를 너무 어리게 생각한 셈이죠. 사업을 했다면 제가 직접 했어야 하는 일이었던 거에요. 무신사는 자신의 역할이 정해져 있지않고, 누구나 시도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려있어요. 결과를 만들기 위해 일을 추진하고, 만족할 만한 결과를 경험하면서 스스로 자라고 있음을 느낍니다. 또 제 의견에 책임을 지기 위해 더 치열하게 노력하게 되는 부분도 있고요. 


Q. 이전 회사와 무신사 사이에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이었나요?


일하는 과정이 간결합니다. 이전에는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거나 브랜드를 입점시키려면 설득하는 과정이 상당히 오래 걸렸어요. 무신사는 본인이 자유롭게 의견을 내고 역량을 펼쳐볼 수 있는 분위기에요. 특히 부티크팀은 1년이 채 안된 신규 사업이기 때문에 팀원들 모두가 다양한 액션을 제안하고, 괜찮다고 판단되면 곧바로 시도해보는 편이에요. 물론 한 번에 모든 일이 성사되지는 않죠. 하지만 여러번 시도해보고 결과를 만들었을 때 열리는 쾌감이 있어요. 이 과정을 몇 번해보니 팀원들과도 더 돈독해지고, 신뢰도 두터워졌어요. 


Q. 지예님께서 가장 기억에 남는 성과가 있다면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작년 하반기부터 시작한 라이브 커머스를 소개할게요. 사실 라이브 커머스 한 시간 동안 매출이 1천 만원을 돌파하는 건 정말 쉽지 않아요. 라이브 커머스는 방송을 하는 채널은 물론, 브랜드도 많으니 경쟁이 상당히 치열해요. 근데 제가 무신사에 입사하고 얼마 안돼서 부티크 라이브 커머스를 했는데, 15분 만에 3억 원 이상 매출을 찍었어요. 그 때 지인들에게 “이런 숫자 봤어?”, “이게 가능한 숫자라고 생각해?”라고 계속 물었던 기억이 납니다. 


Q. 일을 하면서 어려운 점도 많았을 것 같아요. 


양날의 검이에요. 너무 재밌는데, 그만큼 부담감도 크죠. 특히 부티크팀은 브랜드 상품 단가가 높기 때문에 책임감이 막중합니다. 저희 팀원들이 브랜드 상품을 매입 하면서 종종 이렇게 말해요. “제가 이렇게 많은 금액을 결제해도 되나요?”, “이전에도 이정도까지는 바잉해본 적이 없는데 괜찮을까요?” 팀원들 모두 분명한 확신을 갖고 실행하지만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는 규모의 금액이거든요. 명확하게 목표를 수립하고, 실행하고 있기 때문에 결과는 좋습니다. 모두 성취감을 느끼면서 일하고 있어요.


Q. 글로벌 브랜드와 많이 소통을 할텐데요, 해외 브랜드 관계자들에게 무신사를 어떻게 소개하시는 지도 궁금해요. 


글로벌 브랜드들에게 무신사 스토어를 소개할 때가 많은데요. 해외 브랜드 관계자들이 처음에 무신사 앱을 보면 대체로 ‘한글이 많이 쓰여있어서 복잡하다’는 반응이 많아요. 그때 저는 “우리는 단순히 판매만 하는 채널은 아니다,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장이다.”라고 먼저 말하면서 무신사 앱의 콘텐츠 영역과 서비스 영역을 하나씩 설명을 하죠. “브랜드 가치를 한층 더 높여줄 수 있는 역할을 할 것이다”고 강조하기도 하고요.


PART 3. 무신사 MD에 지원해야 하는 이유


Q. 무신사 MD로서 좋은 점은 무엇이 있는지 소개해주세요.  


우선 본인과 팀이 함께 성장할 수 있습니다. 보통 규모가 큰 기업들은 기업 전체와 팀 조직 단위의 KPI는 있지만, 본인 KPI는 없는 경우가 많아요. 근데 무신사에서는 개인의 성장을 적극 독려해요.


또 정말 유연한 조직이에요. 패션 버티컬 플랫폼이지만 정형화된 규칙이나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임팩트를 낼 수 있어요. 다양한 산업 영역에서 오신 분들이 많기 때문에 패션 카테고리 안에서 루틴대로 실행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산업군에서 시도해본 것을 적용해보는 것도 많아요. 생각을 무한하게 확장해볼 수 있는 경험들이 많이 있습니다.


Q. 무신사 MD로서 꼭 이루고 싶은 꿈이 궁금합니다.


우선 1차적으로는 여러 해외 브랜드를 무신사 부티크를 통해 소개하며 고객에게 다양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고 싶습니다. 무신사는 국내 소비자를 제일 잘 이해하고 있는 곳인만큼, 고객의 눈높이와 소비 취향에 따른 좋은 글로벌 브랜드와 상품을 제대로 잘 선보이고 싶습니다. 


궁극적으로는 무신사와 함께 국내 패션 시장에 임팩트를 만들어보고 싶어요. 우리나라에는 정말 매력적인 브랜드가 많아요. 이 브랜드들이 해외 명품 브랜드처럼 가치를 높이고, 더 돋보일 수 있도록 무신사에서 기회를 만들어주고 싶어요. 사실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과 미국을 기반으로 크는 신생 브랜드들은 상대적으로 기회나 인프라가 활발한 편이에요. 

국내는 지리적 특성이나 시장 구조적 측면 때문에 빛을 보지 못한 브랜드가 많이 있거든요. 저는 무신사가 국내 브랜드를 가장 잘 성장시키고, 큐레이팅하는 채널이라고 생각해요. 앞서 국내 브랜드를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시키는 MD가 되고 싶다고 말씀 드렸었는데, 이 목표를 무신사와 함께 이뤄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Q. 마지막으로 어떤 분들이 무신사 MD로 입사하면 좋을까요?


스스로의 성장에 욕심을 내고, 회복탄력성이 높은 분이면 좋겠어요. 누구나 실패는 할 수 있어요. 하지만 실패가 두려워 시도조차 해보지 않는다면 어떤 결과도 만들 수 없거든요. 실패를 딛고 더 나은 성장을 만들 수 있는 분과 함께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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