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비 그리너(BE GREENER) 두 번째 이야기, 청계아띠 캠페인

2022.10.26

어느덧 성큼 다가온 가을, 코트와 패딩을 동시에 꺼내야 하는 쌀쌀한 날씨가 시작되었어요.

더 추워지기 전에 지난 6월 서울숲 플로깅 캠페인에 이어 비 그리너들과 두 번째 야외 활동 캠페인을 준비했는데요.

무신사 피플과 함께한 두 번째 비 그리너 활동, 청계아띠 캠페인의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우리의 두 번째 미션은 무엇이었을까요?

지난 6월엔 무신사 피플들과 함께한 첫 번째 비 그리너 활동, 서울숲 플로깅을 진행했었죠. 이번 달 비 그리너에게 주어진 두 번째 미션은 바로 “청계천의 건강한 생태계를 위해, 유해 생태계 교란 식물을 제거하라!” 였습니다.

무신사가 자리 잡고 있는 성동구 지역의 청계천 하류부에는 동식물의 서식을 방해하는 유해한 생태계 교란 식물들이 많다고 해요. 생태계 교란 식물들은 특히 성장 속도도 빨라 건강한 생태계 보전을 위해 주기적으로 제거되어야 하는데요. 무심코 지나친 산책길의 하얀 들꽃과 푸르른 나무가 알고 보니 무서운 가면을 쓰고 있는 유해식물일 수도 있는 것이죠! 

손을 다치지 않도록 장갑을 착용하고 유해식물을 제거했어요.

지금이 바로 무신사 비 그리너들이 나서야 할 때라고 느꼈어요. #무신사_비그리너 사내 슬랙 채널과 사내 공지를 통해 참여자를 모집했어요. 그리고 성수동 지역 생태 보존과 환경보호의 필요성에 공감한 무신사 피플이 유해 식물 제거 활동에 자원했습니다.

Q) 갑자기 분위기 퀴즈,

그렇다면 청계아띠는 무슨 의미일까요?

청계아띠는 ‘청계천을 지키는 아름다운 띠’의 줄임말로, 청계천을 자발적으로 가꾸는 사회공헌 활동을 의미하는데요. 건강한 하천 조성을 위하여 주변 녹지 및 환경을 정화하는 활동을 주로 진행하고 있어요.

이번 청계아띠 캠페인은 성동구자원봉사센터와 청계천 환경 개선 사업인 ‘청계아띠’를 주관하는 서울시설공단이 함께했습니다.

비 그리너, 청계천의 건강한 생태계를 지키자!

10월 14일 금요일, 스물 한 명의 무신사 피플, 그리너들이 두 번째 미션 수행을 위해 성동구 내 청계천이 따라 흐르고 있는 고산자교 야외무대에 모였어요. 마침 다 함께 모여 활동하기 딱 좋은 햇살이 따스하면서도 선선한 가을 날씨였죠! 야외무대에서 모인 그리너들은 비장하게 장갑을 끼고 작업 장소로 이동했습니다. 

주요 작업 장소는 우리가 흔히 산책하며 지나가던 길목이었어요. 산책 길에 무심코 지나친 꽃들과 나무들이 생태계를 교란하는 식물이라는 사실에 모두가 깜짝 놀랐는데요. 심지어 우리 키보다도 훨씬 더 큰 나무들이 엉겨 붙어 자라나고 있었는데, 모두 뿌리째 뽑아야지만 번식을 멈출 수 있다고 해요.

단풍잎돼지풀 꽃을 뿌리째 뽑고 있는 그리너들

특히, 단풍잎돼지풀 꽃은 개천가와 도로가 등지에서 주변 나무를 뒤덮어 버릴 정도로 무성하게 자라 다른 나무들의 성장을 막고 있었어요. 꽃말은 행복한 연애, 행복한 사랑이라고 하는데, 예쁜 꽃말과 달리 무섭게 자라나고 있었죠. 무려 평균 높이가 1~2.5m가 된다고 해요. 거의 식물과 줄다리기를 하면서 뿌리째 제거했답니다. 

끈질긴 유해식물과 줄다리기 중…

이렇게 뽑힌 식물들은 어디로 가나요?

우리가 뽑은 유해 식물들은 일반 종량제봉투에 버리지 못해요. 혹시나 죽은 식물에 유해 물질이 남아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죠. 모아둔 식물들은 서울시설공단에서 일괄 수거해 고온고압 멸균과정을 거친 후 폐기한다고 해요. 

해양 생태계를 교란하는 불가사리로 제설제를 만들거나 주스를 착즙하고 남은 감귤박을 순환자원으로 재활용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는 것처럼, 단풍잎돼지풀 꽃 같은 식물들도 순환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잠깐 했답니다. 

알고 먹으면 더 맛있는, 비 그리너표 간식키트

활동이 모두 마무리된 후, 유해 식물 제거에 참여한 무신사 피플들에게 물과 간식을 선물하기도 했습니다. 영국채식협회로부터 비건인증을 받은 비건 크래커와 강원도 강릉의 못난이 감자로 만들어진 감자칩을 전달했어요. 이날 나눈 감자칩은 매년 약 500톤 규모의 감자를 재배하고 유통하는 과정에서, 상품성이 떨어져 버려지는 못난이 감자를 활용하여 농산물 폐기과정의 환경문제를 해결하고, 지역 감자 농가들의 소득증진에 기여하고 있다고 해요. 함께 전달한 생수 역시 종이 팩으로 만들어, 섭취 시 미세플라스틱이 몸속으로 들어오지 않는 미세플라스틱 제로 생수였어요. 그렇지만, 현장에서 불가피하게 사용된 물티슈와 같은 일회용품도 있었습니다. 다음번 활동에는 일회용품 사용을 더욱 줄일 수 있는 방법도 더 고민해보려고 해요.

비 그리너표 간식키트 #비건인증 #못난이감자 #지역농가상생

끝으로,

이번 활동을 통해 여러 가지 느낀 점을 공유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많은 그리너들이 평소 알지 못했던 생태계 교란 유해식물에 대해 배우고, 또 이것들을 제거하는 활동이 신선하고 유익하게 다가왔다는 이야기를 해줬어요. 생각보다 거대한 식물들로 인해 끙끙대며 힘을 쓰기도, 흙이 묻어 깨끗했던 옷을 버리기도 했지만 끝난 후에 오는 뿌듯한 마음은 모두 숨길 수 없었습니다. 짧은 시간의 활동으로 눈에 띄는 큰 변화를 만들기는 어렵겠지만, 활동 이후 일상과 주변을 돌아보고 변화된 행동을 조금씩 이끌어낸다면 그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겠죠? 

성동구 지역 청계천 하류지역에서 마지막 단체사진 찰칵📸

비 그리너는 더 재밌고 유익한 활동으로 찾아오겠습니다.

Be Challenging, Be Greener!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