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29CM] 리더가 29CM를 이끌어나가는 방식

2023.11.21

커리어를 선택할 때 어떤 요소를 고려하나요? 29CM를 이끄는 29 PEOPLE, 준모님의 대답은 '회사보다는 직무' 그리고 '동료보다는 리더'입니다. 다수의 글로벌 기업의 경험과 리더십을 토대로 경영자로서 좋은 동료들과 함께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준모님의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How 29CM Leaders Lead

박준모 무신사 29CM 사업 대표

29CM 사업을 책임지는 박준모입니다

2021년 5월에 합류했으니 29CM의 사업을 맡게 된 지도 벌써 2년 반이 지났네요. 이전에는 외국계 글로벌 테크 회사들에서 근무를 했어요. IBM에서 경력을 시작했고 Google, Amazon을 거쳐 29CM에 합류하게 되었죠. 경력 초기에는 세일즈, 마케팅, 사업개발 등 비즈니스 앞단의 업무를 많이 했었고, Google에서 직책자 역할을 시작한 후부터는 Amazon의 한국 지사장, 한국/동남아 총괄, 아시아 프로덕트 및 프로그램 총괄 등 리더십 업무를 한국과 해외를 오가며 맡았어요.

29CM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

29CM의 사업 모델에 강한 흥미를 느꼈습니다. Amazon에 있을 때, 시장의 유통 구조가 변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어요. 예를 들어, “브랜드(제조사) >  총판 > 1차 유통사 > 2차 유통사 > …. > 고객” 식의 복잡하고 길었던 전통적인 유통 구조와 달리 브랜드에서 바로 고객에게 판매하는 DTC(Direct To Consumer) 모델이 등장한 거예요. 브랜드가 생산 역량을 자체적으로 보유하는 경우가 일반적이었던 과거 모델에 비해, 스스로 생산 역량을 갖고 있지 않더라도 다품종 소량 생산 서비스를 제공하는 소규모 신생 브랜드가 빠르게 생겨나고 있었죠. 이들은 비록 규모는 작았지만 개성이 넘치고 흥미로운 컨셉의 제품을 디자인하고 상품화할 줄 알았어요. 그러나 스스로 타깃 고객을 찾아내고 자신만의 이야기를 알리며 브랜딩을 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죠. 그 문제를 해결한다면 흥미로운 사업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마침 29CM의 사업을 처음 소개받고는 “29CM가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당시에 이미 29CM는 패션 디자이너 브랜드를 발굴하고 인큐베이션하며, 그들을 대신하여 브랜드 스토리를 고객에게 전달하며 큐레이션을 하고 있었어요. Amazon도 도전했지만 해결하지 못했던 난제, 29CM와 함께라면 해결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 번째 이유는 첫 번째 이유와 이어지는데요, 29CM가 이 문제를 잘 해결하려면 사업적으로 체계와 규모를 갖추는 등 확장의 가능성(Scalability)을 만들어 내야 하는데 그건 제가 과거에 많이 해 보았던 일이었어요. 다만 문제는 리소스(돈, 사람)와 브랜드 파워가 막강했던 글로벌 테크 회사에서 사업의 스케일을 키우는 것과 둘 다 부족한 스타트업에서 그것을 하는 것은 완전히 차원이 다른 도전이라는 점이었죠. 저는 비슷한 수준의 문제를 반복해서 해결하는 것보다는 점점 더 어렵고 복잡한 문제에 도전하고 해결해 내어야 의미 있는 성장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비록 주어진 여건은 많이 다르지만 과거 경험과 배움을 잘 살려서 도전해 보고 싶었습니다.

세 번째는 개인적 목표를 향해가는 단계로서 29CM의 사업 대표역할을 선택한 것이었어요. 어릴 적부터 “효과적인 경영자가 되어 좋은 사람들과 멋진 사업을 함께 하는 것”이 꿈이었기 때문에 역량 있는 경영자가 되기 위해 익혀야 할 지식이나 갖추어야 할 경험을 얻을 수 있는 방향으로 직무나 직장을 선택했어요. 과거 글로벌 회사에서 한국 지사장이나 아시아 지역 리더십 역할을 거치면서 여러 경영 기법을 익히고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지만 워낙 큰 회사들이다 보니 제가 사업의 모든 영역을 관여하고 책임질 수는 없었죠. 그래서 사업 경영의 전반을 책임지는 역할에 도전하고 싶었어요. 현재 29CM에서 저는 세일즈, 마케팅, 프로덕트, 엔지니어링, 크리에이티브, 운영 등 사업을 구성하는 다양한 부서가 효과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하고, 의사결정을 하거나 혹은 지원하며, 건강한 업무 환경을 마련해 주기 위해 필요한 모든 일을 책임져야 합니다. 이렇게 넓은 폭의 리더십 역할은 처음이라 도전적일 때도 많지만 그렇기 때문에 배움도 많고, 꿈에 도달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듭니다.

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도 없다

첫 출근을 해 보니 당시 29CM가 있었던 선릉 나라키움 빌딩 4층 사무실 구석에 제 자리가 있었어요. 이전에는 늘 개인 사무실이 따로 있었던지라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차이점이었죠. 그나마 사업 대표라고 구석 자리이면서 당시 시니어 리더였던 COO와 CFO 분들 옆에 자리를 마련해 주셨던 것 같은데, 저는 오히려 하루빨리 구성원들과 가까워지고 싶었어요. 그래서 일주일도 안 되어 4층 반대편 구성원들 사이에 난 빈자리로 이사를 했어요. 그 이후로도 빈자리에 옮겨 다니면서 앉았죠. 자리를 옮기니 그 주변에 앉은 구성원분들과 가까워지는 데 도움이 되었어요. 최종적으로는 엔지니어링 조직과 가까워지기 위해 1층 엔지니어링 사무실로 내려간 뒤 성수 오피스로 이사 오기 전까지 그 책상을 썼어요. 당시 프로덕트 디자인 팀장이었던 영준님이 제 자리 이름표 아래에 ‘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도 없다’라고 적어 주었던 기억이 납니다.

문제를 요리하는 29식당

사업 대표를 맡고 가장 먼저 느꼈던 문제는 조직은 커지고 있는데 리더들이 팀이나 조직을 이끌어 본 경험이 많지 않거나 없다는 점이었어요. 그래서 힘들어 보였고, 그 리더들을 따르는 구성원들도 어려움을 느끼고 있었죠. 리더들에게 알려드리고 공통의 업무 방식으로 세팅해야 할 것이 많다고 느꼈는데, 한 분 한 분 일일이 알려 드릴 시간이 없었기에 이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메커니즘을 찾아야 했어요. 그래서 팀장 이상 리더를 대상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었습니다. 회사에서의 교육이라는 것이 따분하고 지루한 시간이 되기 쉽기에 재미를 위해 프로그램 제목을 ‘29식당’이라고 짓고, 제가 요리사 복장을 하고 요리를 가르치는 식으로 콘셉트를 잡았죠.(이후 당시 스타일쉐어 직책자들도 참여를 희망하여, 프로그램 제목은 당시 사무실이 있던 ‘나라키움 빌딩’ 이름을 딴 ‘키움식당'으로 변경함) 이 교육을 통해서 ‘1:1 하는 법’, ‘리더의 시간 관리법', ‘피드백 하는 법', ‘OKR 목표 설정법', ‘채용하는 법' 등을 알려드리고, 또 궁금해하는 것들에 대해 서로 논의를 하였는데, 초기에 29CM 리더들에게 일하는 방식 그리고 저의 리더들에 대한 기대치를 서로 공유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예를 들어, OKR의 경우 각 조직이 사용하고 있었지만 OKR 방법론을 제대로 이해하고 사용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대부분의 KR(Key Result)이 달성 여부를 판단하기 어려운 형식으로 잡혀 있었고, 달성을 위한 인풋(input)도 계획되어 있지 않았고요. ‘29식당'에서 OKR 방법을 통해 목표를 수립하고 관리하는 법을 익히고 나자 리더들이 서로 동일한 이해를 갖고 커뮤니케이션과 실행을 할 수 있게 되었어요.

가파르게 성장하는 29CM

지금 우리는 사업적으로 크고 빠른 성장을 거듭하고 있어요. 지난 2년 사이 구매 고객의 수가 1.7배 늘었고 거래액은 세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고객 수도 늘었지만, 고객마다 29CM에서 더 많은 브랜드와 상품을 선택하고 있다는 거예요. 29CM는 지난 5년간 70%가 넘는 연평균 성장률을 기록했는데요, 해마다 사업 규모가 커지면 기저효과가 발생하는 점이나 올해 물가 상승과 경기 불황으로 소비 시장이 경색된 점 등을 고려하면 상당한 성장을 하고 있는 셈이죠.

그 사이 조직적으로도 많이 성장했습니다. 구성원의 수가 제가 왔을 당시와 비교해 배 이상 늘었고, 팀 이상의 조직 단위를 이끌고 있는 리더분들만도 3배 이상 늘어났지요.

감도 깊은 큐레이션의 체험

또 패션 중심이었던 사업을 패션을 넘어 홈, 테크, 뷰티, 푸드 컬처 등의 라이프스타일 영역으로 크게 확장시켰어요. 온라인을 통해서만 서비스하던 고객 접점을 이제는 전국 4곳의 공간 운영으로 확장시켜 오프라인에서도 29CM 특유의 감각적인 큐레이션을 즐기고, 브랜드 상품을 만져보고, 입어보며, 사용해 보는 직접적인 경험을 가질 수 있도록 마련했어요.

최고의 리더 조직, 가능성 있는 브랜드 발굴, 똑똑한 큐레이션

여러 성과 중에서도 다방면에서 사업의 확장성을 확보한 것이 개인적으로 가장 뿌듯해요.

조직 관점에서는 역량이 높고 검증된 성공 경험이 많으면서도 도전을 즐기는 업계 최고의 인재들로 시니어 리더십 팀을 구성하여 향후 조직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을 잡았어요. 제가 합류할 때만 해도 함께 전략적인 상의를 하고 큰 이니셔티브를 믿고 맡길 리더가 한 분 밖에 없었는데, 이제는 여러 분들이 있어요. 이들이 각자 본인의 조직을 책임지고 잘 이끌어 주시니 조직 구성원의 성장도 빨라지고 업무적으로 효과도 좋아졌어요. 저 역시 제가 해야 할 일에 더 잘 집중할 수 있고요.

사업 개발 관점에서는 29CM에서만 만날 수 있는 독보적인 브랜드와 상품을 많이 확보한 거예요. 브랜드 지원 프로그램(BSP = Brand Support Program)이라는 구조적이고 표준화된 운영 프로그램을 설계하여 성장 잠재력이 높은 브랜드를 발굴하고  그들에게 필요한 성장 지원을 했는데요, 이것이 고객 입장에서는 29CM에서만 만날 수 있는 고유한 큐레이션을 접할 수 있는 경험이 되었습니다. 고객과 브랜드 파트너 양쪽 모두에게 좋은 윈윈이었죠.

서비스 관점에서는 다양한 고객의 취향과 수많은 브랜드를 스마트하게 연결하기 위해 사람이 직접 큐레이션하던 방식에서 알고리즘 기반의 시스템적 추천 방식으로 변경했습니다. 덕분에 끊임없이 생겨나는 브랜드와 신상품 속에서도 빠르고 효과적으로 고객에게 큐레이션을 할 수 있게 되었죠. 단순히 자신의 기존 취향에 기반한 추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취향을 먼저 제안하기도 하기에 고객의 만족도가 높아요. 또한 지난 11년간 쌓인 서비스 시스템의 기술 부채도 털어내고 있습니다. 많은 스타트업이 사업 초기에 본의 아니게 쌓인 기술 부채로 골머리를 앓는데요, 이 부채가 단기간에 해소하기도 쉽지 않은 데다 해결 과정의 복잡도도 높아서 해결 시도를 하더라도 성공적으로 끝나는 경우는 드물어요. 29CM는 비즈니스 니즈에 맞게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성장할 수 있는 플랫폼 체질로 변모하기 위해 22년부터 마이그레이션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올해 상반기에 성공적으로 1차 마이그레이션을 완료했어요.

유연성과 호기심, 29CM WAY

급변하는 비즈니스 환경에서는 새로운 것을 배워내는 역량(learning capability)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단순히 머리가 좋아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내가 기존에 알고 있던 것이 틀릴 수 있음을 아는 겸손함, 새로운 영역을 주저하지 않고 탐험하는 용기, 그리고 결국 방법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 낙관성과 집요함 같은 태도가 있어야 얻을 수 있는 것이죠. 그 점에서 29CM 구성원들이 참 고맙고 자랑스러워요. 우리 구성원들이 변화에 대한 적응이 빨라서 감사하고 동시에 앞으로 우리가 만들고 겪어 나갈 변화들 앞에서 자신감도 많이 느낍니다.

고객의 더 나은 선택을 위한 세 가지 미션

지금까지 29CM는 세 가지 방향으로 사업의 확장성(Scalability)를 만들어 왔는데, 그 기조는 계속될 겁니다. 첫째는 카테고리의 수평적 확장입니다. 제가 처음 합류했을 때는 외부뿐만 아니라 29CM 내부에서도 우리 스스로를 패션 버티컬 몰이라고 바라보는 경우가 있었죠. 29CM의 핵심 역량은 다양한 고객의 취향을 이해하고 그에 어울리는 브랜드를 소개하는 것이지 그 역량이 패션 영역에 국한될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의 큐레이션은 패션을 거쳐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360도 돌아가며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되어 나갈 거예요.

두 번째는 스마트한 고객 서비스 경험입니다. 과거 심미적이고 미니멀한 디자인으로 명성이 높았던 29CM 서비스가 지난 2년 사이 스마트한 고객 지향 플랫폼으로 거듭나고 있고 그 근저에는 지속적인 서비스 개발 투자가 있습니다. 개인화, 머신 러닝 기반의 추천, 자동화, 인터랙티브 콘텐츠, 데이터의 실시간화 등 압도적인 고객 경험을 주기 위한 플랫폼의 변화와 혁신이 계속될 거예요.

끝으로 고객의 확장입니다. 29CM는 25세-39세 연령대에서 강세를 보이던 서비스였는데, 최근 1년 사이 해당 연령대 이상 혹은 이하 세대에서도 빠른 성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25세 아래 고객이 취향 기반의 소비를 하는 것은 어느 정도 예견했지만, 39세 이상에서도 발견되는 데이터들은 흥미로운 발견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29CM가 풀고 있는 문제 -‘고객의 니즈는 취향을 기반으로 점점 파편화되고 있는데, 시장에서는 새로운 브랜드들이 쏟아져 나오듯 늘어나고 있어 고객은 자신의 취향에 맞는 브랜드/상품을 발견하기가 점점 어려워진다’-는 본질적으로 한국 소비자만 겪는 문제가 아닙니다. 한국에서의 성공적인 서비스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 고객의 문제 해결로 외연을 넓혀가야 합니다.

29CM WAY가 알려주는 조직의 방향성


조직이 작을 때는 창업자나 대표가 그냥 자리에서 일어서서 말하면 모두에게 메시지와 의사 결정이 전달됩니다. 조직의 일하는 방식, 의사 결정의 기준, 사안을 바라보는 관점 등이 어렵지 않게 일관되게 유지가 되죠. 29CM는 이제 그런 단계가 지났어요. 우리가 일하는 방식과 철학이 명문화되어 전파되고 공유되어야 뚜렷한 개성과 색깔을 가진 조직이 됩니다. [고객 집중], [깊이 있는 분석], [빠른 실행], [소신 있는 주장], [실험정신], [신뢰 있는 협업] 그리고 [집요하게 달성]. 우리 29CM가 이 일곱 가지 원칙에 기반한 강하고 멋진 조직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에요.  

커리어를 고심하는 분들께

제가 권하는 선택의 관점은 회사보다는 직무를, 동료보다는 매니저와 리더를 선택하라는 것입니다. 물론 회사와 동료 모두 중요하지만 그중 특히 리더가 중요하다고 느꼈던 이유는 그 사람이 나의 성장 잠재력이 발현될 수 있는 창을 열어줄 수 있는 사람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29CM CAREER

함께할 동료를 찾습니다

29CM는 '고객의 더 나은 선택을 돕는다'라는 미션으로 출발했습니다. 우리는 우리만의 방식으로 콘텐츠를 제공하며, 브랜드와 고객 모두에게 대체 불가능한 커머스 플랫폼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이 미션을 이루기 위해 우리는 흥미로우면서도 복잡한 문제들을 해결하고 있습니다. 만약 우리와 함께 이 문제들을 해결해 보고 싶다면, 주저하지 말고 29CM에 합류하세요!

🚀 29CM 채용 페이지 : https://www.29cmcareer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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