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는 올해 2월부터 차세대 패션산업을 이끌어갈 1기 무신사 패션 장학생을 선발하여 장학금을 전달했습니다. 이후 4월에는 교육팀과 ESG팀이 협업하여 브랜드 런칭을 위한 로드맵을 설계하는 실무교육 워크샵도 진행해왔습니다.
지난 7월 28일, 무신사 성수 스튜디오 9층 라운지 공간에서 무신사 1기 패션 장학생들의 공식 프로그램 마무리를 기념하는 네트워킹 파티 ‘더 레이블(THE LABEL)’이 열렸는데요. 어떤 만남들이 이루어졌는지, 그 현장 분위기를 전달해드릴게요.
고유한 브랜드를 만들어가는 첫 여정
오전에 진행된 1부에서는 4월달에 진행되었던 사업계획서 작성 실무교육 워크샵에 이어 브랜드 창업 로드맵을 그려보고 현재 각자의 진행단계를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되었습니다.
워크샵 이후로 3달정도 지났을 뿐인데 벌써 브랜드 컨셉을 구체화하여 사업자등록증을 내고, 학업과 실무를 병행하고 있는 패션 장학생들이 많았습니다. 젠더리스 커스터마이징 브랜드, 제로웨이스트 지향 니트웨어 브랜드, 트래디셔널 한복 브랜드, NFT기반의 디지털화 패션 브랜드 등 각자의 개성이 묻어나오는 브랜드 소개시간을 가졌어요.
브랜드 대표들이 소신있게 전하는 내게 영감을 주는 것
오후부터는 본격적으로 패션업계 현직 전문가들을 초청해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첫 세션에는 아이즈매거진 박진표 대표와 포스트 아카이브 팩션의 임동준 대표가 ‘내게 영감을 주는 것’을 주제로 이야기를 했어요. 장학생들의 사전질문으로 준비된 이 세션에서는 브랜드 창업의 시작, 브랜딩 방법부터 다양한 브랜드를 고찰하는 인사이트와 원동력에 대해서 질의응답을 나눴습니다.
Q. 브랜딩을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부분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박진표 대표(이하 ‘박’): 브랜드를 만들 때는 입체적인 구상이 필요해요. 나와 나의 브랜드는 다르고, 이 브랜드가 어떤 기준으로 옷을 만들고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 입체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죠.
임동준 대표(이하 ‘임’): 저는 솔직함과 진정성이 비슷한 단어이지만 중요하게 생각하는데요. 제가 브랜드를 왜 했냐라는 질문에 대뜸 돈이라는 한 단어로 이야기했던 이유는…그냥 솔직하고 싶어서였어요. 꾸미듯이 이야기하고 싶지 않았거든요. 예를 들면 파프(POST ARCHIVE FACTION)라는 브랜드를 처음 시작하면서도 외부에서 무언가를 가져오는게 아니라 내 안에서 답을 찾고 싶었어요.
Q. 파프의 첫 컬렉션부터 일관된 브랜드 컨셉으로 4.0+까지 이어 왔는데, 브랜드 런칭 준비를 어떻게 하셨는지, 또 브랜드 유지 비결과 앞으로의 비전이 궁금합니다.
임: 처음에 멋졌던 브랜드들도 시간이 지나면 아쉬워지는 경우가 있었는데요. 그런 케이스들을 분석해보니 상업성과 예술성을 맞춰가는 과정에서 밸런스가 깨졌을 때가 많더라고요. 그래서 저희는 컬렉션을 준비할 때 라인을 나누어서 출시를 하고 있는데, 그거 자체가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서였어요. 커머셜한 브랜드와 예술성이 있는 브랜드의 라인을 따로 내면서 각 라인의 프레임 내에서는 흔들림이 없도록 하나의 장치를 마련한거죠. 중요한 전략 중 하나였습니다.
(생략) 가격은 어느정도 정해져 있는 것이고, 가치라는 것은 사람마다 주관적인 영역이에요. 저는 가격보다 가치가 높은 제품을 만들고 싶지만, 패션의 영역은 가치와 가격이 비례하는 세계 같아요. 처음에 브랜드를 준비할 때에는 가격과 가치를 구분해서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주변 사람들(소비자)한테 내가 만든 제품의 가격이 얼마나 될지 한 번 물어보세요.
이번 시간은 장학생들에게 브랜드를 창업할 때 가져야 할 마음가짐이나 자세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귀중한 경험이 되었다고 합니다.
“상업성과 예술의 경계에서 밸런스를 맞추는 것, 본인 브랜드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솔직하게 이야기해주신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박진표 대표님이 말씀해주신 브랜드를 만들 때의 입체적인 접근법과 임동준 대표님이 전해주신 내가 입고 싶은 옷과 만들고 싶은 옷을 철저히 구분하라는 이야기가 기억에 남습니다. 브랜드를 만들 때 내가 좋아하고 입고 싶은 것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해왔는데, 그 틀을 완전히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 정말 제게 필요한 이야기였습니다.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패션업계 실무자들이 전하는 키워드로 알아보는 패션업계 시즌 트렌드
두 번째 세션에서는 무신사 마케팅 1,2팀 팀장 오기현님이 모더레이터로 직접 참여해주셨습니다. 기현님은 패션 매거진 에디터, 패션 대기업 브랜드 마케터, 명품 브랜드 바잉 MD 등 현업에 있는 다양한 패션 실무 전문가들과 함께 ‘키워드로 알아보는 패션업계 시즌 트렌드’에 대한 실무 노하우와 경험을 공유해주셨어요. 패션 장학생들은 브랜드 창업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학교에서 배우지 않은 실무 현장의 다양한 직무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습니다.
“실무에서만 겪을 수 있는 다양한 경험을 나누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전해주시는 한마디 한마디에 자신감과 자부심, 그리고 그동안의 경험이 녹아있는 것을 보면서 저 또한 꼭 그렇게 되고 싶다고 느꼈습니다.”
“평소 마케팅이 가장 어려운 분야라고 생각했었는데, 실무를 하시는 분들이 이야기하시는 것을 들으면서 어렵지만 재미있을 것 같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다양한 직무를 하고 계시는 네분이 관심있게 보고있는 브랜드에 대한 이야기가 흥미로웠습니다. 실제로 집에 돌아가자마자 그 브랜드를 조사했습니다.”
혼자서 브랜드 런칭을 준비해오고 있어 막막했던 패션 장학생들에게 이번 프로그램이 자신감을 얻고, 계획을 구체화시키며 스스로 점검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이번 8월부터는 2기 패션 장학생 선발을 시작할 예정인데요. 무신사는 계속해서 신진 디자이너를 발굴하고 그들에게 영감과 성장의 경험을 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