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가 패션 시장의 다양성을 확대하기 위해 올 하반기부터 신생 브랜드 ‘인큐베이팅’에 본격적으로 나선 가운데, 지원을 받은 브랜드들의 거래액이 3배 이상 성장하는 성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무신사는 지난 8월부터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의 성장을 확대하기 위하여 매출 규모가 크지 않은 신생 입점 브랜드를 지원하는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고객들의 개성과 취향이 점차 다양해지면서 소수의 대형 브랜드보다 개성있는 다채로운 스타일의 중소 브랜드가 패션 시장에서 주목받는 시대를 맞아서 무신사가 내린 전략적 판단이다.
신생 브랜드들은 각자의 성장 토대가 될 아이덴티티를 구축하는 창의적인 브랜딩 영역에 주력하고, 별도로 전문적 인력과 경험 등이 필요한 생산·마케팅·운영 등은 무신사가 지원하는 방식이다. 무신사는 브랜드의 정체성, 감도, 컬렉션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개별 브랜드들에 직접 참여를 제안했고, 이를 수락한 신생 브랜드를 대상으로 지원 프로그램이 운영된 것이다.
무신사는 이번 가을 시즌을 맞아 60개 브랜드를 첫 번째 인큐베이팅 그룹으로 선발했는데, 이들 그룹에 속한 브랜드의 올해 3분기(7~9월) 전체 거래액은 전년 동기간 대비 238%(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인큐베이팅 그룹에 속한 브랜드의 올해 9월 한달간 일 평균 거래액은 올해 1~8월 일 평균과 비교해 약 70%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무신사의 지원을 받아 성장한 대표적 브랜드로 △구빈 △미나수 △미세키서울 △아이돈워너셀 △오헤시오 △파브레가 △후드후드 등을 꼽을 수 있다. 무신사는 이들 브랜드를 위해 단독 팝업 스토어를 비롯해 온라인 기획전, 오프라인 편집숍 입점, 무신사 라이브, 무신사 에디션 발매 등 다양한 지원책을 제공했다. 신생 브랜드가 단독으로 진행하기 어려운 인플루언서 협업 건의 경우에도 무신사가 섭외를 지원하고 아이템 기획에 동참해 브랜드의 인지도 제고에 힘을 보탰다.
캐주얼 브랜드 아이돈워너셀을 전개하는 정채운 디렉터는 “탄탄한 상품 기획과 차별화된 디자인을 기본적으로 갖추고 나서 고객을 향한 접근성을 높이면 성공할 수 있다는 걸 직접 경험해보는 뜻깊은 시간이었다”라며, “무신사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매출 외에도 브랜드 인지도 측면에서도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후기를 전했다.
무신사 관계자는 “국내 신생 디자이너 브랜드 중에서도 잠재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면 생산, 마케팅 등의 노하우를 더해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낼 수 있다는 게 확인됐다”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고객들의 취향에 맞는 브랜드들이 계속 늘어날 수 있도록 신진 브랜드 대상으로 인큐베이팅 지원 규모와 범위를 점차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