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도 안팎의 큰 일교차가 이어지는 가운데 베스트(vest·조끼) 형태의 바람막이가 환절기 아우터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일명 ‘조끼 패션’이 떠오르면서 관련 상품도 판매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무신사 검색어 데이터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3일까지 ‘바람막이 조끼’ 검색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68% 증가했다. 또 다른 키워드인 ‘나일론 조끼’도 같은 기간 35%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량도 지속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2주간(4월 10일~23일) 베스트 카테고리 거래액은 직전 같은 기간(3월 27일~4월 9일) 대비 40% 늘었다.
수요가 늘고있는 상품은 ‘후드 베스트’, ‘유틸리티 베스트’ 등 다양한 이름으로 출시됐지만 공통적으로 경량 소재에 방풍·방수가 되는 바람막이의 장점을 살리면서 소매를 없앤 것이 특징이다. 주로 후드나 여러 개의 포켓, 스트링 같은 실용적인 디테일을 더해 스포티하고 유틸리티 무드를 연출할 수 있다. 특히 소매가 없어 기온이 높은 낮에도 착용하기 좋고 비가 오거나 쌀쌀해지더라도 다른 아이템과 겹쳐서 입을 수 있다는 점이 환절기에 인기를 끄는 요인이다.
무신사에서도 여러 브랜드가 올해 봄·여름(SS) 시즌 신상품으로 베스트를 선보여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무신사 스탠다드는 지난달 패션 유튜버 핏더사이즈와 협업한 ‘시티 레저 컬렉션’을 통해 베스트 2종을 발매했다. ‘멀티 포켓 베스트’는 5개의 내외부 포켓과 카라비너를 부착해 다양한 소지품을 휴대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후디드 베스트’는 내구성이 강한 나일론 원단으로 제작된 베이식한 스타일의 상품이다.
크리틱, 파르티멘토, 디미트리블랙 등 캐주얼 패션 브랜드의 여름용 베스트도 무신사에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브랜드별로 색상뿐만 아니라 소재와 텍스처도 다양해서 고객의 스타일과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상품 폭이 넓은 점이 눈에 띈다.
디미트리 블랙의 ‘투웨이 나일론 메탈 후드 베스트’는 은은한 메탈릭(Metalic) 광택이 있는 원단으로 제작돼 트렌디하게 연출할 수 있는 상품이다. 파르티멘토의 ‘시어 후드 베스트’는 얇고 비침이 있는 시어(Sheer) 소재를 활용해 가볍고 휴대성이 뛰어난 것이 특장점이다. 두 상품은 각각 무신사에서 지난해부터 누적으로 약 1만 개가 판매됐다.
이 밖에도 여성 패션 브랜드가 선보인 개성 있는 베스트가 주목받고 있다. 디자이너 브랜드 오호스(OJOS)의 ‘세퍼러블 윈드브레이커’는 소매를 탈부착해 후드 베스트나 긴소매 재킷으로 자유롭게 변형이 가능한 디자인이 돋보인다. 탈착한 소매는 볼레로로도 연출할 수 있는 등 활용도가 높아 브랜드 스테디셀러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무신사 관계자는 “베스트는 반소매 티나 맨투맨 등 다양한 아이템과 레이어드로 연출할 수 있어 날씨가 급변하는 환절기에 더욱 실용적인 아이템”이라며, “주로 야외 활동을 할 때 입었던 이전과 달리 트렌디한 데일리룩으로 떠오르며 무신사에서도 판매량이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