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으로 패션톡을 소개하기 전 무신사만의 오리지널 콘텐츠인 ‘무신사 스냅(MUSINSA SNAP)’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어요. 스냅은 무신사가 온라인 커뮤니티 기반으로 운영되던 2005년 ‘스트릿 스냅’ 이라는 이름으로 운영되어 온 콘텐츠예요. 연예인이 아닌 거리의 생생한 패션을 전하기 위해 무신사 창업자가 직접 카메라를 들고 압구정 로데오, 가로수길, 홍대 거리를 다니며 일반인의 전신샷을 찍어 무신사에 올리던 것이 시작이었죠. 패션 전문 잡지의 마지막 페이지에서나 볼 수 있던 패션 피플의 다양한 스타일과 지금 유행하는 트렌드를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호응을 받았고요.
스트릿 스냅의 인기가 늘면서 패션과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리포터가 되어 스냅 촬영 기회를 제공하는 ‘오픈 리포터’ 제도도 도입됐어요. 이는 패션에 관심이 많은 사람부터 패션은 모르지만 옷을 잘 입고 싶은 사람들 모두가 무신사로 시선을 집중하게 된 계기가 되었죠. 스토어 스냅이 서울은 물론 전국 패피들 사이에서 가장 따끈따끈한 패션 트렌드를 만날 수 있는 대표 콘텐츠로 자리잡은 것도 이때부터 였고요.
지난 2022년 2월부터는 무신사 스냅을 고객 누구나 올릴 수 있도록 리포터의 범위를 대폭 확대하며 점진적으로 패션 커뮤니티 기능을 확대했어요. 게시판 형태로 운영되던 서비스를 모바일 앱 환경에 적합한 피드형으로 재구성해 무신사가 선정한 패션 크리에이터 집단인 ‘무신사 크루’가 참여한 패션 스냅을 공유하는 커뮤니티 기능도 강화했고요. 개인의 관심과 취향에 맞는 크리에이터를 ‘팔로우’하고 ‘좋아요’로 관심을 표현하거나 ‘댓글’로 소통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하며 소통 기능도 보강했어요. 올해 기준 하루 평균 200여 장의 게시글이 올라오고 있고요. 현재까지 누적 15만 장에 달하는 게시글이 게재돼 있다고 하니 얼마나 많은 고객 관심이 스냅으로 집중되고 있는지 짐작이 되는 대목이죠.
그래서 ‘패션톡’이 뭐야?
패션톡은 패션에 대한 모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커뮤니티를 지향하는 인앱(In-App) 서비스로 올해 4월 말 처음 공개됐어요. 무신사 스냅이 사진과 함께 “내 OOTD(Outfit Of The Day)어때?”라며 이용자의 패션을 보여주는 방식이었다면, '패션톡은 패션 관련 소식이나 소상한 이야기를 이용자 간 주고 받을 수 있는 커뮤니티라는 차이가 있죠. 패션에 대해 누구보다 진심이고, 잘 알고 있는 무신사 회원들이 서로 패션 고민을 나누고, 쇼핑에 관한 꿀정보를 가장 빠르게 받을 수 있는 공간인만큼 오픈 초기부터 입소문을 모으기도 했고요.
현재 패션톡은 4개 게시판으로 운영되고 있어요. ‘궁금해요’에서는 패션에 대한 고민 상담을, ‘패션꿀팁’에서는 나만 아는 팁과 노하우를 다루고 있고요. ‘세일발매’에서는 각종 세일과 신상품 발매 소식을, ‘일상’에서는 패션과 관련된 일상을 공유하고 있어요. 게시판 수가 너무 적다고요? 프로덕트 단위로 서비스를 구축할 때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MVP(최소 기능 제품, Minimum Viable Product) 관점에서 커뮤니티의 기본인 자연스러운 소통을 위해 기본적이고 핵심적인 기능 위주로 설계됐기 때문이에요.
다른 커뮤니티도 많은데 굳이 무신사 패션톡까지 켜야 해?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커뮤니티들의 공통적인 특징 중 하나는 이용자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하나의 여론으로 이어진다는 점이에요. 좋아요가 많이 달리고 댓글이 이어지면 마침내 인기글이 되는 것 처럼요. 이를 통해 이용자들은 자연스럽게 대다수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한 눈에 이해할 수 있어요. 많은 이용자들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시간을 보내는 이유이기도 하죠.
하지만 다른 커뮤니티와 다르게 패션 커뮤니티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게시글 유형은 다름아닌 질문이에요. “이 옷 괜찮나요? 살까요?”, “이 옷에 이거 괜찮나요?”과 같은 질문과 답변을 주고 받는 경우가 많은 편이죠. 패션톡은 이러한 특징을 살려 누구나 쉽게 글을 남기고 자신이 공감하는 의견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어요.
자연스럽게 콘텐츠가 생산되고, 이용자들의 참여를 유도하며 커뮤니티가 활성화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진거죠. 투표와 업다운(UP·DOWN) 기능이 이용자 참여를 보다 활발하게 하는 역할을 맡고 있고요. 무신사 서비스이기 때문에 구현이 가능한 상품 태그 기능도 한몫해요. 많은 커뮤니티에서 무신사 스토어의 입점 브랜드 상품 링크를 붙여 넣는 경우가 많은데, 패션톡 게시글은 곧바로 상품을 태그할 수 있다는 점은 큰 강점이죠. 최근에는 이용자가 상품 이미지를 조합해서 코디 콘텐츠를 직접 만들 수 있는 ‘코디맵’ 기능도 추가했어요. 무신사 회원과 같이 패션에 진심인 사람들을 위한 서비스로 완성도를 높여가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죠.
패션톡은 이용자 관점에서도 여러가지 장점이 있지만 무신사가 패션 비즈니스로 성장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도 제공하고 있어요. 2001년 ‘무진장 신발 사진이 많은 곳’ 이라는 포털 커뮤니티에서 출발한 무신사에서 이제는 무신사 없는 세상을 떠올리기 어려울 정도로 팬덤 고객을 갖춘 하나의 패션 생태계로 성장한 계기도 패피를 위한 양질의 콘텐츠와 커뮤니티 기능 덕분이라 할 수 있죠. 새롭게 장착한 패션톡이라는 이름의 엔진과 함께 무신사 스토어에 입점한 수많은 브랜드와 상품들이 더욱 많은 고객과 함께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길 기대해봅니다.
● 인게이지먼트팀 최인걸님
● ENTP - 뜨거운 논쟁을 즐기는 변론가
● 스냅 PM을 거쳐 패션톡 PM으로 활동 중
● 패션톡 많관부…🙏
Q. 안녕하세요. 인걸님은 패션톡 론칭에서 어떤 역할을 담당하셨나요?
인걸🚀: 무신사서비스본부 인게이지먼트팀 최인걸입니다. 저는 현재 PM(Product Manager)로 패션톡이라는 제품(프로덕트)과 서비스를 기획하고 운영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데요. 이번에 론칭하는 과정에서는 패션톡이 왜 필요하고, 어떤 고객에게 다가갈 수 있을지 등에 대한 전략을 수립하고, 이를 실행하기 위한 더 빠른 길을 찾기 위해 우선순위를 정하는 업무를 맡았습니다. 흔히 들어보셨을 기획자의 일을 맡았다고 보면 될 것 같아요.
Q. 패션톡은 어떤 점을 염두하고 기획한 서비스인지 직접 듣고 싶어요.
인걸🚀: 가장 큰 배경은 두 가지였어요. 하나는 사용자가 무신사에서 사는 것을 넘어 더 많이 머물고 놀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에요. 일본 조조타운이 WEAR라는 SNS 커뮤니티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는데, 쇼핑 외 방문을 늘리겠다는 포부를 함께 밝히고 있어요. 구매 목적의 고객 뿐만 아니라, 다른 측면의 고객 유입을 늘려 자연스럽게 비즈니스를 성장시키겠다는 얘기죠. 무신사 패션톡도 이런 효과를 가져다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요.
Q. 포털 커뮤니티에서 시작한 무신사에게 패션톡은 어떤 의미를 갖나요.
인걸🚀: 무신사의 근본이 커뮤니티에 있었던 만큼, 그 커뮤니티의 가치를 회복해야겠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현 시대에 맞는 커뮤니티 서비스로 개편해 무신사가 가지고 있던 유산을 갈고 닦는 거죠. 커머스로 훌륭하게 성장한 무신사가 이제 그 근본을 되돌아보고 사용자에게 멋지게 선보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Q. 끝으로, 패션톡의 최근 이슈와 앞으로 계획이 궁금합니다.
인걸🚀: 최근에는 빠른 고민 해결을 원하는 이용자가 본인의 적립금을 걸 수 있는 ‘적립금 보상’ 기능을 업데이트 했고요. 추후에는 이용자의 활동을 장려할 수 있는 동기부여와 관련한 기능도 업데이트하며 서비스를 고도화 할 계획이에요. 앞으로도 무신사가 패션 피플에게 하루종일 뛰어놀 수 있는 놀이터처럼 다가갈 수 있도록 정진해나갈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