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 랭킹에 있는 브랜드'
좋은 의미일까요, 나쁜 의미일까요? 사실 누가 어떤 맥락에서 말했는지에 따라 의미가 달라지므로 전제가 없으면 정답도 없습니다. 그런데 무신사 랭킹에 올랐다면 ‘젊은 세대에게 대중적으로 인기 많은 브랜드'인 것은 분명합니다. 작년 기준 월 평균 600만 명이 넘게 방문한 플랫폼에서 8천 개가 넘는 브랜드를 제치고 다수의 선택을 받았다는 것이니까요. 대중적인 것에 대한 반응은 늘 호불호가 나뉘기 마련이고, 그렇기에 무신사 랭킹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도 제각각입니다.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썸트렌드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1년간 ‘무신사 랭킹’에 대해서는 긍정 언급이 82%로 우세했습니다. 실제 ‘무신사 랭킹 1위 브랜드', ‘무신사 랭킹에 있는 브랜드'라는 표현은 긍정적인 뉘앙스로 쓰이는 경우가 훨씬 많았고요.
하지만 군데군데 ‘흔하다', ‘무난', ‘싫다'는 반응도 눈에 걸립니다. 부정(12.4%)과 중립(5.8%), 도합 18% 대중의 마음이 돌아선 이유는 무엇일까? 그 마음을 돌이킬 방법은 무엇일까? 이 질문으로부터 무신사 랭킹 개편 프로젝트가 시작되었습니다.
랭킹의 역동성과 상품 전환 기여도를 동시에 높일 수 있을까?
사용자가 더 쉽게 상품을 발견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돕는 무신사 홈앤디스커버리팀은 고객의 목소리로부터 이번 개편의 큰 줄기를 잡았다고 합니다.
작년 UX 리서치 과정에서 취합한 다양한 의견을 고려하여 이번 개편의 중심 과제로 설정한 것은 바로 ‘랭킹의 역동성과 다양성 확대'입니다.
새로워진 무신사 랭킹 5가지 포인트
이러한 배경을 바탕으로 새로운 무신사 랭킹이 8월 중순에 공개되었습니다. 조금 더 자세히 변화 포인트를 설명드릴게요.
❶ 테마 & 스타일 랭킹 신설
: 이제는 무신사 스토어에서 [캐주얼], [걸코어], [프레피], [워크웨어], [피치퍼즈 (Peach Fuzz,올해의 컬러 트렌드)] 등 테마별, 스타일별 랭킹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취향에 맞는 인기 상품을 더 쉽게 찾을 수 있게 된 것이죠. 원리는 상품 속성에 테마와 스타일 정보값을 매핑하여 랭킹으로 제공하는 것인데요. 무신사 데이터프로덕트팀의 스타일 유형 분류기를 활용한 기능입니다. 상품 속성 추출 관련 내용은 이 무신사 기술 블로그 아티클에서 자세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❷❸ 카테고리 & 필터 기능 확장
: 기존의 [아우터], [바지] 등 대 카테고리별 랭킹만 확인할 수 있었던 것에서 [블루종], [코튼 팬츠], [미디스커트] 등 더 세분화된 카테고리 랭킹 조회가 가능해졌습니다. 같은 아이템이라도 소재나 롱, 미디, 쇼츠 등 길이별로도 순위를 확인할 수 있어 용이합니다. 일간 / 주간 / 월간 필터 역시 랭킹판에서 한눈에 볼 수 있게 바뀌었습니다.
❹ 랭킹 라벨 표기 강화
: 랭킹의 역동성과 상품 주목도를 높이기 위해 랭킹 전용 라벨을 시각화하여 적용했습니다. [급상승], [N명이 보는 중], [N명이 구매 중], [누적 판매 N만]의 총 4종류가 추가되었어요. 특히 N명이 보는 중, 구매 중 라벨은 실시간으로 수치가 반영되어 보는 재미도 있고 구매 결정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❺ 멀티스토어 별 랭킹판 신설
: 이제 무신사 뷰티, 플레이어, 부티크, 아울렛, 스니커즈, 키즈 스토어에서도 랭킹판을 별도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무신사 랭킹은 어떻게 설계되는 걸까?
젊은 층의 패션 가이드로 활용되고 있는 무신사 랭킹은 크게 다음의 3단계를 거쳐 고객에게 제공됩니다. 무신사는 빠른 시간 내에 다양한 요구 조건의 랭킹을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시스템을 고도화해나가고 있습니다.
❶ 집계
: 집계는 랭킹 점수를 매기기 위한 다양한 사용자 로그와 판매 데이터 등을 집계하는 과정을 의미합니다.
❷ 스코어링
: 집계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합리적이고 공정한 알고리즘을 거친 랭킹을 생성합니다. 특히 실시간으로 빠르게 테마, 스타일, 카테고리별 랭킹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연산 처리 속도를 높이는 기술력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집계와 스코어링 처리에 데이터브릭스(databricks)와 스파크(spark)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❸ 랭킹 제공
: 스코어링으로 생성한 랭킹을 API를 통해 고객에게 제공합니다. 무신사에서는 코틀린(kotlin) 기반 스프링 부트(spring boot)를 통해 작성된 어플리케이션을 운영 중이며 엘라스틱서치(Elasticsearch)를 통해 결과를 조회합니다. 또한 주기적으로 생성되는 랭킹을 In-memroy(Redis) 캐시하여, 상품 랭킹 기준 응답속도 90ms 를 보장하고 있습니다.
공정한 경쟁과 기회의 장이 될 무신사 랭킹판
무신사에겐 두 종류의 고객이 있습니다. 바로 사용자와 파트너 브랜드인데요. 랭킹판은 파트너 사에게는 치열한 경쟁의 장인 동시에 ‘효과 좋은 무료 광고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랭킹 상위권을 차지하면 매출도 오르지만 ‘무신사 랭킹 1위', ‘무신사 랭킹에 오른 브랜드'로 일종의 인증을 받는 셈이기 때문이죠.
누군가에게는 등용문이자 꿈의 무대이기도 한 무신사 랭킹
이번 개편은 파트너 브랜드에게도 기회 확장 측면에서 긍정적입니다. 상품의 스타일, 유형, 카테고리를 세분화하여 더 다양하게 사용자에게 보여줄수록 브랜드 역시 발견될 기회가 늘어나게 되는 것이니까요.
마지막으로 홈앤디스커버리 팀이 이번 개편을 진행하며 고수했던 실행 원칙 세 가지를 공유하며 마무리하겠습니다. 무신사 랭킹의 진화는 계속됩니다. 더 쓸모있고, 재밌고, 공정한 랭킹판을 만들어나가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