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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이 필요한 매 순간 너의 꿈을 응원해", 무신사가 자립준비청년을 만나는 이유

2024.04.30

옷 입는 거 좋아하세요? 

열여덟 살이 되었던 해로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가 봅시다. 거울 앞에서 옷을 고르는 시간은 열여덟의 당신에게 어떤 의미를 갖고 있나요? 하루의 기분을 결정하는 시간, 동경하는 사람을 닮아가는 시간, 뜻대로 되지 않아 고민이 많아지는 시간 … 모두에게 다른 답이 있을 것 같습니다. 

무신사가 만난 자립준비청년들은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늘 자신에게 돈을 쓰는 것이 아까워서 좋아하는 스타일의 옷이 아닌 가성비 좋은 옷만을 구입해왔는데 오늘만큼은 그러한 억압과 부담을 벗어나 온전히 저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혼자 쇼핑하는 경험을 처음 해보았는데, 딱 나에게만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저녁 시간이 자났는데 배고픈 줄도 모르고 즐겁게 쇼핑했습니다. 한 3시간 동안 옷을 고른 것 같아요.”

“바쁜 자립 생활 속에서 잠시 나만을 위한 시간이자 여유를 주셔서 감사하고, 충만한 하루를 보낼 수 있게 응원해 주셔서 든든하고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저는 다 좋습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가장 많이 한 말이에요. 항상 의사를 표현하는 것에 서툴러 패션이 이런 성격을 극복하는데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도 했었어요. 하지만 (보육원을) 퇴소할 때 입었던 옷을 그대로 입거나 아주 가끔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새로운 시도에 대한 두려움으로 포기했었습니다. 이번에 무신사 스탠다드에서 옷을 고를 수 있다고 하니까 같이 있는 선생님들이 스타일도 함께 고민해 주셨는데요. 대화를 나누며 나의 취향에 대해 말하는 시간 이 참 즐거웠어요. 패션을 통해 나를 표현하는 방법을 배운 것 같아 기쁩니다. 덕분에 잃어버렸던 표현하는 기쁨을 되찾을 수 있었어요.”

자립준비청년은 아동보육시설, 공동생활 가정, 가정 위탁 등의 보호를 받다가 만 18세가 되면서 보호가 종료되어 홀로서기를 준비해야 하는 아동을 의미합니다. 보호 종료 후 지급되는 자립 수당은 최대 5년 간 월 50만 원.  열여덟에 갑자기 어른이 되어 제한된 지원금으로 주거와 살림을 모두 해결해야 하는 상황 속에 있다면 자신을 꾸미는 일이 사치처럼 느껴질 수 있겠죠. 그 나이 때의 너무 당연한 욕구인데도 말이에요. 

무신사의 자립준비청년 지원 캠페인 <너의 꿈을 응원해>는 이들에게 생존과 생활의 분주함을 떠나 ‘온전히 자신에게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찾아주기 위해 시작됐습니다.  

‘자립’을 돕기 위해 무신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

 

<너의 꿈을 응원해>는 희망친구 기아대책과의 협업을 통해 2022년 10월에 시작해 지금까지 총 6번에 걸쳐 250명의 자립준비청년들을 만났습니다. 벌써 운영 3년 차인 장기 캠페인인 셈이에요. 무신사도 처음 해보는 시도라 신중한 접근과 경험의 축적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요. 그렇기 때문에 외부에 소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무신사 스탠다드 성수 매장에서 옷을 고르고 있는 자립준비청년
자립준비청년 참여자가 직접 고른 옷을 계산해 주고 있는 무신사 영업실 피플

매 시즌 선발된 참여자들은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에서 원하는 옷을 고르고, 헤어·메이크업 스타일링을 받은 후 프로필 사진을 촬영하게 됩니다. 이후에는 함께 지원한 친구들과 근처 핫플레이스 투어를 하며 친해지는 시간을 갖기도 하고요.

<너의 꿈을 응원해>와 함께 하는 자립준비청년들의 하루

무신사가 국내 패션 생태계와 사회에 좋은 일을 하고 싶다면 그 대상은 아주 다양할 수 있습니다. 그 중 특별히 ‘자립준비청년’을 위한 고민을 시작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프로그램의 기획과 운영을 총괄하는 ESG팀에게 물었습니다.


“무신사 고객층과 자립준비청년들의 연령대가 비슷합니다. 가장 나다운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탐구와 고민을 시작하게 되는 시기이죠.

정부나 타 기업에서는 그들의 생존을 위한 생계비, 주거비에 집중한 지원 제도를 운용하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넓게 보면 '자립’이라는 단어의 의미 안에는 사회, 경제적인 독립뿐 아니라 자신의 멋과 취향을 추구할 수 있는 자유와 선택권도 포함된다고 생각했어요.

그렇다면 이들을 돕기 위해 패션 기업인 무신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를 고민했고요. 우리는 나다운 것을 찾고 표현하고 싶은 자립준비청년의 욕구와 감수성을 가장 잘 이해하고 지원할 수 있는 기업이라는 관점으로 접근했습니다.”

- 무신사 ESG팀

무신사는 스니커즈를 사랑하고, 그 마음을 다른 사람과도 나누고 싶었던 고등학교 3학년이 만든 커뮤니티로 시작한 회사입니다. 지금은 대한민국에서 옷과 신발을 사랑하는 10대부터 30대가 가장 많이 찾는 플랫폼이 되었고요. 좋아하는 옷을 입고 나다운 모습으로 거울 앞에 섰을 때의 기쁨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 모여서 일하고 있는 곳이죠. 그래서 가장 무신사다운 방식으로 이들의 취향과 자기표현의 자립을 돕기로 결정했습니다. 

<너의 꿈을 응원해> 캠페인은 무신사 ESG팀을 중심으로 무신사 스탠다드 오프라인팀, 포토팀 등 다양한 팀이 함께 만들어가고 있는데요. 참여자의 프로필 사진 촬영을 맡았던 포토팀 피플도 캠페인을 통해 아주 인상적인 경험을 했다고 합니다.


“모델의 꿈을 현실적 제약으로 포기했던 자립준비청년 중 한 명이 제가 찍어준 프로필 사진을 보고 다시 꿈을 키우게 된 에피소드가 있었어요.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청년들을 촬영하는 기회가 제게 주어져 정말 기쁩니다. 각자의 개성에 따라 다양한 표정과 포즈를 취하는 청년들의 모습을 보며, 젊음의 에너지와 생기를 뷰파인더를 통해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자립준비청년 여러분의 꿈을 향한 여정이 언제나 빛나는 희망으로 가득 차길 기원합니다.”

- 무신사 포토팀

자립준비청년과 함께 프로필 사진을 고르고 있는 무신사 포토팀 피플

첫 면접, 소풍, 수학여행… 옷이 필요한 모든 순간에 너의 꿈을 응원해 

<너의 꿈을 응원해> 캠페인은 참여자들의 피드백과 시즌 요소를 반영해 회차마다 조금씩 다른 컨셉으로 진행되고 있어요. 취업, 졸업, 여행처럼 그날 입은 옷이 추억의 일부가 되는 매 순간을 함께 하고 싶다는 바람을 담아서요. 

작년 7월 캠페인은 ‘진로 고민 특집’으로 자립준비청년들을 위해 무신사 임직원이 직접 손 편지를 작성하기도 했습니다. 개발자가 되고 싶은데 무엇을 공부해야 할지, 쉬는 동안 무엇을 해야 후회하지 않을지 등 미리 취합한 다양한 고민에 대한 진지하고 정성스러운 답변이 참여자들에게 전달되었습니다.  

작년 7월 자립준비청년에게 전달된 임직원 손편지와 무신사 스탠다드 제품

오는 5월 중순에도 조금 특별한 주제의 캠페인이 진행됩니다. 바로 ‘수학여행’ 특집이에요. 수학 여행을 떠날 때마다 경제적인 문제로 마음껏 즐거울 수 없는 예비자립준비청년(고등학교 재학)들을 위해, 옷은 물론 캐리어와 트래블 키트가 선물로 전달될 예정이에요. 

앞으로도 무신사는 무신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방식으로, 자립준비청년들의 건강한 홀로서기를 도울 예정입니다.  


사실 자립준비청년들 역시 또래와 다를 것 없이 꾸미는 것도 좋아하고 목표를 가지고 열심히 살아가는 보통의 청춘들인데요. 아직까지는 자립준비청년들에 대한 동정의 시선이나 나와 다른 존재로 여기는 선입견이 남아있는 것 같아요. 무신사는 딱딱한 후원 기업이라기보다는, 옷을 함께 골라주고 인생 사진을 남겨주는 멋을 아는 친구가 되어주고 싶어요. 앞으로도 자립준비청년들의 소중한 추억이 자리하는 모든 순간을 응원할게요!

- 무신사 ESG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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