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공헌

팀무신사가 선물하는 이동의 자유: 성동구 지역 장애인 대상 맞춤형 정형신발·인솔 제작 지원

2025.09.11

무신사는 성동구 지역 사회 상생 활동의 하나로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대상자를 발굴하고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0월 성동구청 및 사회복지법인 밀알복지재단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올해로 2회째 활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MUVE(MUSINSA FOR YOUR MOVE FREELY)로 캠페인을 리브랜딩하여 ‘무신사가 선물하는 이동의 자유’라는 콘셉트로 이동이 불편한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를 돕는 활동으로 확장했습니다. MUVE 캠페인은 △장애인 맞춤형 정형신발 및 인솔 제작 지원 △성동구 소상공인과 이동 약자를 위한 경사로 제작 및 설치 지원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왼쪽) 정형신발 지원 모집 포스터, (오른쪽) 경사로 지원 소상공인 모집 포스터

MUVE 캠페인의 첫 활동으로 장애인이 더 자유롭고 독립적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보행 안정성을 높이는 맞춤형 정형신발과 인솔 제작 지원을 시작했습니다. 2025년 7월부터 지원 대상을 모집하며 성장기에 발의 크기가 빠르게 변해 교정신발이 절실한 10-20대와 취업 활동 등 외출이 잦은 30대부터 50대, 일상에서 보행에 불편을 겪는 60대, 70대까지 총 10명을 선정했습니다. 발 변형 및 길이 차이 등 다양한 이유로 이동이 어려운 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드리기 위해 고민한 결과였어요.

지원 대상자가 선정된 후 정형신발 제작이 시작된 지난 8월, 교정신발 제작 전문업체 ‘하람공방’을 찾아 제작 과정을 살펴보고 대상자의 이야기도 직접 들어보았습니다.

눈이 나쁘면 병원이 아니라 안경원을 가듯,

발이 불편하면 신발을 맞추러 이곳을 옵니다.

성수동에서 20여 년 넘게 교정신발을 전문적으로 제작해 온 하람공방에 성동구 거주하는 장애인 최진철 님과 보호자 홍영란 님이 정형신발 제작을 위해 방문했습니다. 하람공방 대표님 특유의 유쾌함은 고객을 향한 배려와 친절로 전해졌습니다.

덕분에 처음 공방을 방문한 지원 대상자 분들도 상담부터 실측까지 편안하고 밝은 분위기 속에서 이어갈 수 있었는데요. 대표님과의 인터뷰를 통해 정형신발 제작 과정을 살펴보고, MUVE 캠페인 참여의 의미와 보람을 다시금 되새겼습니다.

성동구에 위치한 맞춤형 정형신발·인솔 제작 전문업체 하람공방의 대표님

Q. 정형신발 제작은 어떤 과정을 거쳐 완성되나요?

러닝머신처럼 생긴 보행 측정기에서 맨발로 걸어보며 신체와 발의 좌우 밸런스와 상태를 확인해요. 다음으로 걷는 모습을 보며 수평이 잘 맞는지, 엄지발가락이나 새끼발가락에 무게가 쏠리지는 않는지 등을 살펴봅니다. 이후 발의 족적을 뜨면서 발바닥 수평을 맞추기 위해 준비해요. 디자인이 결정되면  제작을 시작해요. 제작이 완료된 이후에는 신발을 직접 신어 보면서 혹시라도 불편한 부분이 있는지 확인하고 필요하다면 보완해요. 추가로 수정할 부분이 없다면 완성품을 전달합니다. 이 과정은 맞춤 정장을 제작하기 위해 실측을 하고 완성된 옷을 입어보는 것과 비슷하다고 보면 돼요.

Q. 작년에 이어 올해도 함께 하시면서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요?

맞춤형 정형신발·인솔 제작 지원 캠페인(MUVE)을 통해 1인당 평균 2켤레 제작을 지원하고 있어요. 물론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맞춤형 교정용 신발 지원금(약 22만원)보다 넉넉한 지원 금액이기는 하지만, 제작하다 보면 지원금을 넘기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이때마다 하람공방은 캠페인의 좋은 취지에 적극 동참하고자 지원 금액을 초과해도 추가 요금을 받지 않고 제작하고 있습니다. 이번 캠페인을 통해 맞춤형 정형신발이 있다는 것을 모르던 분이 처음으로 정형신발을 접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완성된 정형신발을 신고 걸으면서 행복해하는 표정을 보면, 좋은 마음으로 지원해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어요.

일반 신발과 외형이 다르지 않은 다양한 디자인의 정형신발

하람공방 대표님은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정형신발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비유로 공방의 역할을 설명해 주셨어요. “시력이 안 좋으면 병원이 아니라 안경원에 가서 안경을 맞추는 것처럼, 발이 불편해 걸음이 불편하면 정형신발을 맞춰 신어야 하는 것이 같습니다”. 장애인, 비장애인 구분 없이 현재보다 미래에 더 아프지 않기 위해서는 보행의 밸런스를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도 남겼습니다.

아들이 오늘 처음 정형신발을 신고 걷는 걸 보니

걸음걸이도, 표정도 한결 편안해 보여 기뻤어요.

오늘 공방을 찾은 지원 대상자는 그동안 발이 불편해 보행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번 MUVE 캠페인을 통해서 처음으로 교정신발을 접하고 신어봤습니다. 곁에서 항상 아들의 걸음걸이를 지켜본 어머니는 아들의 걸음과 표정의 변화를 단번에 알아보고 내 일처럼 기뻐하셨어요.

이번에는 하람공방을 방문한 최진철 님이 직접 고른 디자인으로 보온이 좋은 겨울용과 통풍이 좋은 여름용 신발 총 2켤레를 제작하기로 했어요. 의사소통이 어려운 발달장애인 아들을 대신해 보호자인 홍영란 님이 인터뷰에 참여하였습니다.

성동구에 거주하는 지원 대상자 최진철 님과 보호자 홍영란 님

Q. 이번 정형신발과 인솔 제작 지원을 통해 가장 기대되는 변화는 무엇인가요?

평소 보행이 불편하다 보니 장애인복지센터나 지원교육을 위한 외출 외에는 잘 나가지 않았어요. 이번에 처음으로 정형신발을 신어보았는데 크게 뒤뚱거리지 않고 걸을 수 있게 된 점이 확 눈에 띄어요. 아들이 혼자 걸을 때도 어디 부딪히거나 넘어지지 않고 잘 걸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벌써 완성된 정형신발을 신고 외출할 때가 기다려집니다. 기대했던 것보다 변화가 눈에 보이고 아들이 편안해해서 기뻐요.

Q. 완성된 정형신발을 신고 가장 가고 싶은 곳은 어디인가요?

정형신발을 신고 갈 곳을 벌써부터 정해놨어요. 9월에는 지원을 받아 호텔 숙박이 예정되어 있고, 10월 추석 연휴에는 친척과 함께 외출할 때 정형신발을 신으면 좋겠어요. 아무래도 외출할 때는 걸을 일이 많아서 걱정이 많았는데, MUVE 캠페인의 지원을 받아 앞으로는 걱정을 덜게 되었어요. 전에는 여행이나 잠시 외출을 하더라도 다리가 아파 아들이 잘 못 걸어서 함께 돌아다니지 못했거든요. 이제는 잘 걷고, 더 많은 곳을 보고 어디든 잘 갈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돼요. 다시 한번 이런 기회를 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Q. 이번 지원 과정이나 결과에 대한 소감을 말해주세요.

나라에서 받는 교정신발 지원금 신청을 위해서는 보장구 처방전이 필요했어요. 그런데 아들이 발달장애가 있어 병원에서 MRI처럼 갇힌 공간에 혼자 들어가질 않으니, 정밀 검사는 엄두를 낼 수 없었어요. 게다가 기초생활수급자이기에 개인이 추가로 내야 하는 금액도 그렇고, 먼저 금액을 부담하고 나중에 돌려받기도 사실 부담이었어요. 그래서 다른 지원은 포기하고 불편해도 어쩔 수 없이 기성 신발을 신겼어요. 아들의 발 변형이 심해 길이도 달라서 신발을 살 때마다 늘 고민이었어요. 뒤뚱거리며 걸을 때마다 불안하고 마음이 좋지 않았죠. 오늘 아들이 교정신발을 신고 걷는 모습을 보니 걸음걸이도 얼굴도 한결 편안해 보였어요. 이번 기회가 아니었으면 접하지 못했을 정형신발 덕분에 아들은 물론 저의 생활 전반도 나아질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장애인복지법에 따라 등록된 장애인(지체 장애, 뇌병변 장애, 지적장애, 자폐성 장애) 가입자 및 피부양자가 맞춤형 교정용 신발을 구입할 경우, 구입 금액의 일부를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보험급여비로 지급하는 제도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런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지원과 더불어 무신사도 MUVE 캠페인을 통해 더 많은 분에게  도움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앞으로도 실질적인 지원을 통해 이동이 불편한 분들의 삶의 변화에 기여하는 무신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성동구 내 소상공인 사업장에 설치된 경사로 소식도 곧 들고 올 테니 기대해 주세요.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