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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에서 일합니다, 그런데 이제 카페를 곁들인 - 아즈니섬과 무신사 테라스 카페 이야기

2022.11.09

“저 무신사에서 일해요!”라고 하면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일 것 같나요? MD? 마케팅? 디자이너? 개발자?

아쉽게도 이런 예상들을 모두 피해간, 오늘의 주인공은 바로 무신사에서 카페 공간을 담당하고 있는 무신사스페이스팀 피플입니다. 패션 플랫폼과는 다른 영역이라 일하는 모습도 다를 것 같았는데요. 직접 만나보니 고객 만족과 동반성장이라는 점에서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어떤 모습인지 함께 만나 보시죠!

Q. 동우, 연수, 승훈님, 반가워요! 무신사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소개 부탁 드려요

 😎동우: 반갑습니다! 무신사스페이스팀 유동우입니다. 저는 아즈니섬과 무신사 테라스 카페를 운영·관리하고 있어요. 예를 들면 아즈니섬이라는 브랜드의 기획과 이를 실제로 어떻게 전개해 나갈 지 방향성을 설정하는 일을 하죠. 더 세심하게는 운영 상의 개선점을 살피거나, 메뉴 개발에 참여하고요. 또 연수, 승훈님 같은 각 지점의 매니저님들과도 긴밀하게 이야기하고 있어요. 흔히 슈퍼바이저라고 하는 직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연수: 안녕하세요~ 무신사 테라스 성수점 매니저 김연수입니다. 무신사 테라스 성수의 전반적인 관리를 맡고 있는데요. 카페의 메뉴, 레시피 정리부터 팀원들의 역할 나누기, 스케쥴 관리 등 전 영역을 담당하죠. 다른 점이 있다면, 성수점은 카페와 팝업 공간을 함께 운영하기 때문에 팝업 공간의 관리도 같이 하고 있어요. 그래서 팝업 브랜드나 각 담당자 분들과 이야기를 많이 하는 편이에요. 카페 매니저로서는 약간 특이한 케이스라고 볼 수 있죠.

☕️승훈: 아즈니섬 필드 매니저로 일하고 있는 함승훈입니다. 연수님과 비슷하게 아즈니섬 카페의 현장을 관리하고 있어요. 무신사 테라스 성수 스탭에서 최근에 매니저가 된 초보 매니저입니다. 그래서 매일 연수님께 연락해 궁금한 것을 자주 물어보고 있어요. 아즈니섬은 무신사의 새로운 F&B 브랜드임과 동시에 무신사 피플 여러분의 사내 카페로도 활용되고 있는데요. 그래서 서비스적으로 부족함이 없도록 더 세심하게 들여다 보려고 해요.

 

Q. 무신사가 운영하는 카페라니, 궁금해 하는 분들도 많을 것 같아요

😎동우: 아즈니섬(@asnisum.seoul)을 먼저 이야기 드릴게요. 아즈니섬(ASNISUM)은 무신사(MUSINSA)의 영문을 거꾸로 쓴 형태인데요. 이건 무신사를 거울에 비춘 모습을 의미하는데, 흔히 거울에 비친 모습을 본질이라고 표현하잖아요. 아즈니섬도 무신사의 본질을 가져와서 단순한 카페가 아닌, 여러 F&B 브랜드를 편집해 선보인다는 목적이 있어요. 그래서 아즈니섬은 성수 지역의 로컬 F&B 브랜드와 손을 잡고, 현재 4개 브랜드의 대표 메뉴를 판매하고 있어요.

☕️승훈: 그렇다보니 메뉴의 재고 관리가 중요한 업무 중 하나예요. 매일 일정량을 제공받는 방식이라, 갑자기 특정 브랜드의 메뉴가 품절되면 재고를 채울 수가 없기 때문에 이럴 때는 빠르게 고객에게 안내를 하거나 다른 상품으로 대체하는 등 대처하고 있어요.

🌞연수: 무신사 테라스 성수(@musinsaterrace)는 브랜드의 감각적인 팝업, 전시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인데요, 특히 브랜드와 협업해 만든 특별 메뉴까지 제공하는 경우도 많아서 더욱 특별한 카페로 자리하고 있는 것 같아요.

 

무신사 테라스 성수는 입점 브랜드의 팝업 공간과 카페가 함께 자리하고 있어요.
팝업 기간에는 브랜드와 협업해 만드는 카페
메뉴도 판매하는데요,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진행된 예일 팝업 기간에는 유니버시티 댄 카푸치노, 쿠키, 머틀티를 선보였어요.

Q. 카페 업무가 정말 바쁘잖아요. 카페 매니저의 하루도 많이 바쁠 것 같은데 하루 일과는 어떤가요?

🌞연수: 매장을 오픈을 하는 경우, 카페 오픈 30분 전인 7시 30분에 출근해서 오픈 준비를 해요.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커피 테스트인데요, 커피 맛을 보는 QC(Quality Control)를 하는 거죠. 그리고 매장의 재료나 재고를 확인하고, 하루 일과를 체크해 팀원들에게 공유해요. 매장이 청결한지, 팝업 공간은 정리되어 있는지, 더 필요한 것이 없는지, 서류 작업을 할 건 없는지도 확인하고요.

☕️승훈: 아즈니섬도 비슷한데, 가장 중요한 건 역시 커피 테스트인 것 같아요. 그리고 아즈니섬은 베이커리나 F&B 브랜드 재고가 큰 영역을 차지해서 더 신경쓰고 있고, 까눌레 같은 경우에는 레시피와 재료를 제공받아 직접 빵을 굽고 있기 때문에 베이커리 영역도 청결하게 유지되고 있는지 매일 확인하고 있어요.

 

Q. 매일 아침 커피 테스트를 한다는게 신기하네요! 같은 커피 머신에서는 똑같은 커피가 나오는게 아니었나요?

🌞연수: 커피 테스트는 오픈 준비에서 가장 핵심적인 과정이에요. 카페에서 제일 중요한 건 결국 커피 맛이기 때문에, 일정한 커피 맛을 유지하는게 중요해요. 그래서 원두를 넣고 커피를 내리는 추출 가이드가 매일 매일 달라지기도 해요. 에스프레소 머신으로 만드는 커피 가루의 굵기나 추출양도 매일 체크해야 하죠. 

☕️승훈: 저희는 카페를 찾는 손님들에게 더 완벽한 커피를 내드리기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어요. 커피를 내리는 팀원들에게 오늘은 어떻게 커피를 내릴 지 가이드를 공유하고, 그날 그날 커피 맛에 대한 토론도 자주 갖는 편이에요. 그리고 커피가 사실 온도나 습기에 아주 민감하거든요. 비가 오는 날에는 커피가 더 뭉치기도 하는데, 이러면 물을 내릴 때(워터 채널링) 문제가 생겨서 에스프레소 맛이 달라져요. 그래서 매일매일 QC를 통해 맛을 체크하는 거죠. 

😎동우: 무신사의 커피가 맛있다고 자부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그 지역의 로스터리와 함께 만든 무신사 만의 원두를 사용한다는 점이에요. 그 중에서도 아즈니섬과 테라스 성수는 업사이드카페와 함께 만든 원두를 쓰는데, 정말 맛있어요! 이렇게 무신사의 카페는 아즈니섬의 로컬 F&B 브랜드 입점이나 자체 원두 같이 동반성장과 상생이라는 철학도 공유하고 있어요.


Q. 많은 카페 중에서 무신사의 카페를 선택한 이유가 궁금해요. 왜 아즈니섬, 무신사 테라스였나요?

😎동우: 무신사가 카페를 운영한다는 건 확실히 긍정적인 요소가 있어요. 무신사는 패션을 다루는 회사이기 때문에, 다른 회사에 비해 브랜딩이나 비주얼적인 면에서 강점이 있다고 생각해요. 또 무신사 테라스는 브랜드의 팝업 공간을 채워주는 콘텐츠로, 아즈니섬은 무신사가 새롭게 시작하는 별도의 F&B 브랜드라는 점에서 매력적이라고 느꼈어요. 한 번 일해보고 싶다는 욕구가 샘솟았죠.

🌞연수: 저는 무신사 테라스 성수의 매니저에 지원해서 합류했는데요. “무신사에서 하는 카페가 커피 맛이 너무 좋다”라는 말을 듣게 하고 싶었어요. 패션 플랫폼의 카페이고, 팝업과 함께 하는 공간의 카페라면 맛은 2순위라는 편견도 있을 수 있잖아요.

☕️승훈: 개인적으로 이거 저거 타 먹는 걸 좋아하는 편이라, 메뉴 개발에 관심이 많았어요. 이전에 일했던 카페에서도 여러가지 메뉴를 만들었는데, 실제로 판매도 됐었고요. 저는 이런 경험을 살려 무신사 테라스 성수 스탭으로 입사했는데, 팝업 기간 동안 브랜드가 원하는 메뉴를 만들어 주고 싶었어요. 실제로도 몇 가지 음료를 개발해서 현재 판매되고 있는데요, 그런 점에서 무신사는 저에게 기회의 땅이 됐어요.

승훈님이 개발한 아즈니섬 메뉴 아즈니섬(오른쪽)과 무신사 테라스에서 만날 수 있는 썸머비치에이드(왼쪽).
승훈님은 이외에도 다양한 메뉴를 개발한 무신사스페이스팀의 메뉴 개발 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어요
 

Q. 와, 메뉴 개발자라니! 직접 만든 메뉴는 어떤 것이 있나요?

☕️승훈: 테라스 성수에서는 흑임자라떼나 썸머비치에이드 등을 만들었어요. 특히 흑임자라떼는 인기가 많은 편인데요, 한 직원 분이 의견을 주셔서 이래저래 테스트를 해보고 만들었는데 반응이 좋았어요! 이외에도 아즈니섬의 대표 메뉴인 아즈니섬도 개발했고, 글루미라떼 등 여러 메뉴를 만들었어요.

🌞연수: 덕분에 흑임자라떼 잘 팔고 있습니다. 승훈님이 정말 아이디어뱅크예요. 다른 메뉴들도 설명해 주세요, 승훈님!

☕️승훈: 쑥스럽네요ㅎㅎ 아즈니섬에서는 초코라떼의 일종인 글루미라떼가 좀 재미있는 메뉴예요. 우유 안으로 퍼지는 카카오와 커피의 모습이 약간 우울한 하늘색과 비슷하다고 생각했어요. 카카오의 쌉싸름한 맛도 약간은 그런 느낌을 주고요. 하지만 맛을 보면 행복해지는 음료입니다. 아즈니섬에 방문하시면 한 번 맛보시길 추천 드려요!

😎동우: 각 매니저분들이 모두 메뉴 개발에 참여하고 계신데, 승훈님은 그 중에서도 독보적이죠. 승훈님이 아즈니섬의 메뉴 대부분은 거의 다 만들었다고 보시면 돼요. 보통 새로운 메뉴는 메뉴에 대한 니즈가 생기거나 승훈님이 만들고 싶을 때 만드는 편인 것 같아요ㅎㅎ 샘플 음료가 만들어지면 팀 내부에서 먼저 맛을 맞춰보고 이후로 비주얼을 잡고, 실제 메뉴로 디밸롭하는 과정을 거쳐요.

 

Q. 바리스타이자 카페 담당자로 일하면서 어렵거나 특별히 신경 쓰는 점이 있나요?

😎동우: F&B 브랜드를 기획하고 운영하는 재미와 보람은 확실하고요. 다른 게 있다면, 조심스러운 점도 있어요. 무신사는 그동안 패션 브랜드와 소통하고 함께 하면서 성장하고 이미지를 쌓아왔는데, 이제 F&B 업계와 이야기할 일이 많아졌어요. 특히 아즈니섬의 로컬 F&B 브랜드 구성 건으로 미팅이 잦은데요, 그럴 때마다 담당자로서 새롭게 무신사의 얼굴이 됐다는 생각을 해요. 무신사의 새로운 이미지를 잘 만들어 가야겠다는 마음을 갖게 되죠.

🌞연수: 저희는 무신사 앱이나 패션 상품, 콘텐츠가 아니라 음료로 고객을 만나는 사람들이잖아요. 고객에게는 우리가 무신사의 새로운 이미지로 느껴지겠구나 항상 되새기고 있어요. 그래서 친절한 모습, 청결한 환경, 가장 중요한 맛있는 음료를 일정하게 제공해야 겠다는 책임감을 느끼고 있어요.

☕️승훈: 카페에서 일하는 모두가 음료 분야의 전문가가 돼야 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무신사 동료분들이 패션과 브랜드의 전문가인 것처럼 말이죠. 카페에서 일하며 기억에 남는 것은, 많은 분들이 커피의 맛에 대해 물어보신다는 점인데요. 패션 뿐만 아니라 이렇게 여러 분야에 관심도 많은 분들이라는 걸 느꼈어요. 이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각 재료는 어디서 공수한 건지, 어떤 특징이 있는지, 어떤 맛이 나는지 등을 제대로 설명해 드릴 수 있도록 팀원들과 공부도 많이 하고 있죠. 

 

Q. 그럼 “나는 이럴 때 무신사의 F&B 담당자로서 뿌듯했다”하는 때도 있나요?

☕️승훈: 메뉴 개발을 많이 했다보니 제가 만든 메뉴를 주문하실 때 뿌듯해요. 아즈니섬에서는 “이거 먹어봤는데 진짜 맛있어요”라고 하면서 동료분들이 서로 추천하는 경우도 많은데요, 그 메뉴가 제가 개발한 것일 땐 더 기분 좋게 주문을 받기도 해요.

🌞연수: 무신사 테라스 성수에는 코르타도라는 메뉴가 있는데요. 플랫화이트보다 더 진한 커피예요. 한 번은 어떤 손님이 “여기 코르타도가 있네요?"라며 주문하셨는데, 너무 맛있다고, 테라스 카페 계속 운영하는 거냐며 묻는 분도 계셨어요. 당연히 계속된다고 말씀드렸더니 흡족하게 돌아가시더라고요. 이렇게 커피 맛으로 인정해주시는 분들이 계실 때 더 힘이 나는 것 같아요. 이 맛에 커피 내린다랄까요?

😎동우: 제가 담당한 공간들이 여러 채널에 노출되고, 지인들이 알아봐 줄 때가 가장 뿌듯하죠. 이런 이야기가 더 많이 생길 수 있도록 아즈니섬과 무신사 테라스 카페를 더 멋진 공간으로 만들어 가고 싶어요.

무신사 테라스 성수의 매니저 연수님의 모습, 애기 손님 눈높이에 맞춰 음료를 만들어주시는 모습이 따뜻하네요!

Q. 마지막 질문! 앞으로의 목표나 다짐이 있다면 이야기해 주세요

🌞연수: 무신사 테라스는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최대한 좋은 기억으로 남는 카페이자 공간이 됐으면 해요. 팝업을 메인으로 다루기 때문에, 자주 찾는 카페로 자리하긴 어렵기도 하니까요. 그래서 한 번 올 때라도 정말 친절한 카페, 가장 맛있는 커피라고 느끼셨으면 좋겠어요. 

☕️승훈: 아즈니섬이 가상 세계라는 컨셉을 가지고 있는데요. 카페를 찾은 고객분들도 그렇게 느꼈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친구들과 1분 밖에 대화하지 않은 것 같은데, 사실은 1시간이나 지나있는 것 같은, 정신과 시간의 방 같은 그런 공간처럼요. 이런 느낌이 실제가 될 수 있도록 더 편안한 서비스와 맛있는 메뉴를 선보이고 싶어요.

😎동우: 아즈니섬이 더 많은 분들에게 알려지고, 실제로도 멋진 F&B 브랜드가 됐으면 해요. 맛으로나 트렌드로나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 브랜드말이죠. 특히 아즈니섬이 ‘섬’이라는 단어를 갖고 있다보니 관련된 베이커리, 디저트를 직접 개발하고 만들고 있어요. 이렇게 다양한 스토리를 담은 브랜드로 만들어 가려고 합니다. 그럼 아즈니섬과 테라스 카페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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